한국일보

한반도의 전쟁과 평화

2018-06-09 (토) 유영집 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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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삼면이 바다이고 대륙과의 연결 통로가 되어서 수많은 외세의 침략을 받아 왔다.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 조선시대 등 끝없이 전쟁을 겪어 왔다.

그 중에서도 6.25 전쟁은 우리 민족이 치른 전쟁 중에서 가장 처참하고 피해가 컸던 전쟁이었다. 한국군(경찰포함) 62만 여명과 유엔군 15만 여명 등 총 77만 여명이 전사, 부상, 실종 되었고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이재민이 1,000만명이 넘었다. 이는 당시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가족을 잃거나 헤어진 사람들은 지금도 고통을 받고 있다.

그리고 북한군 80만 여명, 중공군 123만 여명 등 총 281만 여명도 희생 되었다.


남과 북으로 분단된 지 6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한국은 2018년 기준, 세계 군사력 순위 7위로 막강한 위치에 올라와 있다.

한반도의 면적은 22만 평방 km인데 남북이 대치하다 보니 첨단 무기를 포함하여 전력의 대부분이 DMZ 부근에 배치되어 운용되고 있는 상태다. 거기에다 서울은 DMZ로 부터 52Km로 북한의 수많은 장사정포의 사정거리 안에 위치하고 있다.

만약 남한이 전쟁 징후 시 선제공격을 한다 해도 서울과 수도권 인구가 남한 인구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지금, 그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이다. 여기에 북한은 화학탄도 사용할 수 있어 위험이 더욱 크다.

더욱이 북한은 핵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가. 현대전은 재래식 무기를 사용하던 6.25전쟁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대량 살상 무기의 화력이 그때보다 몇 천 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나는 한미연합사에서 3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단계적으로 미군의 증원 전력이 들어오게 되는데 그 무기와 장비 또한 엄청난 전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한과 북한, 그리고 미군 전력이 서울과 DMZ 사이에서 이 모든 화력을 운용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프랭클린이 남긴 명언 중에 “좋은 전쟁은 있을 수 없고 나쁜 평화도 없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 조상들이 태어나 살았고 우리 부모와 형제, 친척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는 조국, 대한민국! 다시는 이 땅에서 전쟁이 일어나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한민국을 칭찬했던 의료보험제도와 교육열은 실로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 하다. 우리 민족이 얼마나 부지런하고 똑똑한지 그 우수성이 증명 되어 가고 있지 않은가!

50년 후면 대한민국의 국력이 전 세계에서 유, 무형 전력을 포함하여 ‘톱 3’에 들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 민족의 저력을 나는 분명하게 믿고 있고 또 그렇게 되리라고 확신한다. 평화를 사랑하던 우리 백의민족, 수많은 전쟁에서도 은근과 끈기로 나라를 지켜온 우리 조상들이 자랑스럽다. 우리는 우리 자손들에게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물려줄 책임이 있음을 다짐해 본다.

얼마 전 작지만 품격 있는 음악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성악가가 그리운 금강산을 불렀는데 가슴이 뭉클함을 느꼈다. 타국에서 들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나이가 들어간다는 표시일까?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이런 노래를 부르며 그리워 하는 대한민국, 나의 사랑하는 조국의 평화로운 미래를 소망한다.

<유영집 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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