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머니, 아 그 위대한 이름

2018-05-10 (목) 최효섭 아동문학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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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아 그 위대한 이름

최효섭 아동문학가·목사

아이들아,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이름이 무엇인지 아느냐? 그 이름은 ‘어머니’이다. 어머니의 손은 가장 아름답다. 많은 일 때문에 그 손가락이 무디어지고 그 손등이 거칠었지만 역시 어머니의 손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

아이들아, 어느 기술자도 어머니의 손을 당할 수는 없다. 너희들이 어머니께 가지고 갔던 떨어진 인형의 목도 어머니는 스카치테이프 한 토막으로 다 고쳐주셨다. 어느 의사가 어머니의 손을 당할 것이냐? 아픈 배도 어머니의 손이 쓸어주시면 말끔히 나았고, 머리가 뜨끈뜨끈 할 때도 어머니가 이마를 맞대 주시면 그 열이 모두 어머니의 머리로 옮겨가지 않았느냐! 아이들아, 이 세상의 어느 탐정이 어머니를 당할 것이냐? 양말짝이든 소꿉놀이든 어머니가 다 찾아내 주셨다.

아이들아, 어머니는 천사이다. 어머니의 노래는 너희들을 잠들게 하고 하늘나라를 구경시켜 주셨다. 무서울 때도 슬플 때도 어머니만 곁에 있으면 걱정이 사라졌다. 아이들아, 이 세상에 어머니만한 학자가 어디 있겠느냐? 쉴 새 없이 퍼붓는 너희들의 질문을 무엇이나 대답해 주셨다. 너희들의 처음 학교는 어머니의 품이었고 너희들의 처음 교실은 어머니의 무릎이었다.


아이들아, 너희 마음에 가장 뚜렷한 자국을 남긴 것이 어머니이다. 서양속담에 “악마가 인간으로부터 빼앗는 마지막 자국이 어머니의 자국이다”라는 말이 있다. 책이나 너희들의 영웅으로부터 받은 영향도 악마는 쉽게 빼앗을 수 있지만 어머니의 자국은 너무나 깊기 때문에 악마도 빼앗을 수 없다는 뜻이다.

아이들아, 어머니는 평생의 교통순경이라는 말이 있다. 어머니가 주는 영향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뜻이다. 호화 주택에 명품 가구가 놓이는 것보다 넘치는 사랑의 샘터가 되시는 어머니가 있어야 아름다운 집이고 그 곳이 천국이 아니겠느냐!

어머니의 눈물과 기도가 있을 때 아주 타락해버리는 인간이 없고, 명랑하고 긍정적인 아내가 있을 때 아주 좌절되는 남편이 없다고 한다. 어머니의 사랑이 없으면 그 가정의 맥박은 멈추어버린다. 어머니가 아이들의 운명과 나라와 세계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말은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니다.

아이들아, 너희가 어머니에 대하여 가끔 오해하고 있는 것이 있으니 일러주겠다. “용돈을 아껴 쓰라”는 말씀은 너를 깊이 사랑하기 때문이다. 자전거 한 대 사 주기를 거절한 것은 네가 저축한 돈으로 네 것을 사는 바람직한 어른을 만들려는 깊은 생각이었다. 네 방 청소를 어머니는 15분에 할 수 있지만 네가 꾸물거리며 한 시간 동안 네 방을 청소하는 것을 어머니는 지켜보고 계셨단다. 어머니는 울면서 너를 꾸짖고 울면서 네 종아리를 때렸다. 어머니의 NO가 너무 잦았다고 생각하느냐? 그 모든 NO는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었다.

새들은 힘써 만든 둥지도 1년 뒤엔 철수한다. 그러나 어머니의 사랑은 기한이 없다. 새들은 장애가 생긴 새끼를 둥지에서 떨어뜨린다. 그러나 어머니는 못된 아이일수록 더 사랑한다. 어머니는 간호사, 선생, 요리사, 재봉사, 운전기사, 상담자, 전도사, 청소부가 되고 무엇보다 너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되었다.

아이들아, 너는 아느냐? 네가 기뻐할 때 엄마가 기쁘고, 네가 슬플 때 엄마도 슬프고, 너의 성공이 엄마의 성공이고 너의 부끄러움이 엄마의 부끄러움이라는 것을! 모두가 너를 비난해도 어머니는 네 편이었으며 모두가 너를 떠나도 마지막까지 남는 사람이 어머니였다.

5월 둘째 일요일 ‘어머니 날’(Mother’s Day)이 되면 내가 늙었어도 오래 전에 이미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난다. 아 그 위대한 이름 나의 어머니!

<최효섭 아동문학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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