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저희 앞날을 축복해주세요” 정갈하고 개성있는 초대인사

2018-04-25 (수)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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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할 하객 리스트 먼저 작성, 디자인 직접하거나 전통형 선택

▶ 하객 선물은 5달러선 적당, 초콜릿·쿠키·캔들 등 무난, 테이블엔 센터피스로 센스를

“저희 앞날을 축복해주세요”   정갈하고 개성있는 초대인사

결혼식의 주인공은 단연 신랑·신부이지만 귀한 시간을 내서 오는 하객들이 즐겁게 와서 축복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면 좋은 청첩장을 준비하고 정성스런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희 앞날을 축복해주세요”   정갈하고 개성있는 초대인사

“저희 앞날을 축복해주세요”   정갈하고 개성있는 초대인사

“저희 앞날을 축복해주세요”   정갈하고 개성있는 초대인사

테이블마다 하객을 위한 센터피스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한 준비 포인트이다. 부케나 꽃 화분 등이 가장 무난하기 때문에 많이 쓰인다


■  청첩장과 하객선물 준비하기

결혼식의 주인공은 단연 신랑·신부이지만 하객들이 즐겁게 와서 축복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면 좋은 청첩장을 준비하고 정성스런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첩장은 결혼식까지 최소 2달 전까지는 제작해야 한다. 요즘은 흔하고 획일화된 청첩장이 아닌 다양한 디자인이 사용되고 있고 신랑과 신부가 직접 디자인하는 청첩장도 인기다.

신랑·신부의 취항에 맞게 디자인 된 예쁜 청첩장을 직접 제작하되 어른들도 받아보시고 좋아할 수 있는 청첩장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청첩장은 신랑·신부뿐만 아니라 양가 부모님의 ‘얼굴’ 역할까지 하기 때문이다.

▲하객 리스트 작성


청첩장이 대략 얼마큼 필요한지 양가 부모님과 확인한 후 예비부부가 작성한 하객 리스트와 합산해 20%가량 여유 있게 주문하는 것이 좋다.

하객 리스트를 작성하다 보면 평소 잘 만나지 않았던 지인인데 청첩장을 보내야 할까 고민이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엔 신랑·신부보다는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게 좋다. 자주 만나는 사이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연락을 하는 사이일 경우 청첩장을 보내지 않았을 때 오히려 상대방이 서운해 할 것 같다면 꼭 보내야 하겠다. 그동안 다소 소원했거나 서먹서먹했던 사이라도 결혼식 초대를 통해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몇 년 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거나 만나지 않았던 사람에게 청첩장을 보내는 것은 고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축의금을 받기 위해 초대한다는 느낌을 줘서는 안 되겠다.

많은 신랑·신부들이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하객 수를 정하는 것이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라고 말한다. 하객 수는 결국 장소를 어디에 정하느냐에 따라 결정되고 신랑·신부와 양가 부모님의 의중도 반영이 돼야 한다. 하객 수를 정하는 것이 결혼식 준비의 첫 과정이기도 하다. 교회 등 넓은 장소에서 피로연을 하고 뷔페음식을 대접할 때는 하객 수가 많지만 호텔이나 클럽하우스 등에서 개별 음식 서비스를 할 경우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나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하객 리스트를 작성할 때는 가족, 친지, 친구, 회사 동료, 지인의 순으로 써 내려가다 보면 좀 더 쉬울 것이다. 그리고 신랑과 신부의 하객이 어느 정도 밸런스가 맞는 것도 좋다. 한쪽 하객만 너무 많아 예비 배우자와 가족들이 소외감을 느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청첩장 제작 때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인쇄 후에는 수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부모님의 성함과 배우자의 이름, 예식장, 약도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또 참석 여부를 묻는 RSVP 카드를 포함시키는 센스도 잊지 말자.


▲청첩장 발송 시기

청첩장을 직접 전달할 수 없는 경우 우편으로 발송해야 할 때 결혼식 날짜보다 너무 일찍 보내면 분실의 우려가 있고 반대로 너무 늦게 보내면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청첩장은 결혼식 2~3주 전까지 도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시간이 허락되고 직장 동료나 동우회, 교회, 성당, 절 등에서 정기적으로 만나는 사람이라면 직접 전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특히 가족이나 친지, 어르신에게는 직접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우편으로 발송해야 할 경우 보내는 사람의 주소가 바뀌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요즘에는 결혼을 앞둔 신랑신부가 스마트폰이나 이메일 등으로 하객을 초대하고 결혼정보를 공유하는 앱들도 많이 등장했지만 아직도 많은 한인들에게 모바일 청첩장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 따라서 청첩장은 우편 또는 직접 전달하되 스마트폰이나 이메일을 이용해 보조 청첩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에게는 가능하면 종이 청첩장을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청첩장 디자인

청첩장 디자인도 세월에 따라 변하고 있다. 요즘에는 예비 신랑·신부의 사진을 넣는 것이 대세이다. 그러나 반면 대세에 역행한다는 의미에서 사진을 넣지 않는 전통적인 디자인의 청첩장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 많은 예비 신랑·신부들은 직접 청첩장을 디자인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하객들에게 돌릴 모든 청첩장을 손수 만드는 것은 힘들겠지만 디자인이라도 신랑·신부가 한다면 하객들도 일반 청첩장보다는 더 기억에 남을 것이다. 종이의 재질과 색상, 모양도 너무나도 다양하다. 전통적인 직사각형 보다는 하트 모양 등 신랑·신부가 다양하게 선택하고 정할 수 있다.

청첩장 내용은 필요한 내용은 들어가되 너무 글씨가 많으면 좋지 않다. 간결한 인사말이 핵심이다. ‘우리가 결혼하게 됐습니다. 가까이에서 축하해 주시면 더 없는 영광이겠습니다’ 정도가 무난하다. ‘부디 꼭 오셔서 축하해 주시기 바랍니다’란 문구는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청첩장에 한국어와 영어 표기를 병행할 경우 더더욱 간결하게 핵심 내용만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특히 요즘은 외국인 하객이나 1.5세, 2세 하객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대부분의 한인 결혼 부부들이 한국어와 영어가 표기된 청첩장을 돌리고 있다.

▲하객 선물 준비하기

하객들은 신랑·신부를 위해 귀한 시간을 내서 결혼식에 참석해 주고 축의금이나 선물로 신랑·신부의 앞날을 축하해 준다. 그래서 하객들을 위해 정성스런 식사를 대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성스런 선물을 준비하는 것은 답례이고 도리이다. 하객 수를 결정하고 하객 수에 맞춰 총 예산을 설정한다.

▲하객 선물은 액수보다는 정성

하객들을 위해서는 가격보다는 정성과 포장이 더 중요하다. 물론 선물은 재정적 여건이 허락하는 한도에서 정할 수 있지만 통상 하객에게는 5달러 내외의 선물을 증정한다. 10달러를 넘으면 재정적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하객 선물은 액수보다는 정성인 것이다.

또 하객이 얼마나 많으냐에 따라 선물의 내용도 달라질 수 있다. 어떤 선물을 준비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포장이다. 정성어린 포장에 따라 5달러 선물이 빛을 발할 수 있고 20달러 선물이라도 정성이 없는 포장은 좋은 느낌을 주지 못한다.

미국 결혼식에서는 한 테이블에 선물을 모아놓고 피로연을 떠나면서 한 개씩 가져가게 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식 피로연에서는 주로 테이블에 의자 수만큼 배치하는 경우가 더 많다. 하객수가 예상보다 많을 수 있기 때문에 10~20개 여분을 준비하면 좋다.

▲테이블마다 하객 선물과 함께 센터피스도 준비해야

하객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은 무궁무진하다. 신랑·신부의 상상력이 빛을 발할 수 있는 부분이다.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줄 수 있고 생활용품, 데코레이션도 좋지만 부피가 너무 크거나 무거우면 좋지 않다. 최대 몇 백 개까지 준비해야 하는 만큼 작으면서도 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선물이 좋다.

미국 커플들은 쿠키나 잼, 초콜릿, 캔들 등이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선물 아이템이다.

또 미국에서는 결혼식 피로연에서 테이블마다 센터피스로 부케나 꽃, 화분 등을 준비한다. 통상 테이블에 있는 하객이 가져갈 수 있도록 최소한 테이블 당 1개씩 준비하는 것이 좋다. 센터피스 역시 최대 수십 개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너무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센터피스의 경우 여성 하객들이 가장 챙기는 아이템이어서 없으면 서운할 수 있다.

부케나 화단을 준비한다면 케이스까지 통째로 가져갈 수 있도록 플라스틱 케이스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일부 결혼식에서는 하객이 유리 케이스까지 가져갔다가 가족 측이 이를 변상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에 이같은 혼선을 피하는 것이 좋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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