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뉴저지 종교계 지도자 남북정상회담 성공기원 메시지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시간 27일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분단과 분쟁의 상징이던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만나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뉴욕․뉴저지의 각 교계를 대표하는 지도자들도 한마음으로 성공 개최를 기원하고 있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상 첫 남북 정상회담과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육로로 군사분계선을 넘어가 평양에서 이뤄진 회담과 달리 이번 판문점 회담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첫 남한 방문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상징성이 크다.
포근한 봄 날씨와 함께 한반도에 불고 있는 평화의 바람이 더욱 훈훈해지길 바라는 뉴욕․뉴저지 개신교, 가톨릭교, 불교계 지도자의 성공 기원 메시지를 정리한다.
◎백운택 신부(북미주 가톨릭 성령쇄신 봉사회장)
이념과 사상을 앞세우기 전에 우리가 한민족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역사적인 기회가 되길 희망합니다.
많은 어려움과 시련을 거쳐 성사된 남북 정상회담입니다.
서로의 이익을 앞세우고 상대를 배려치 않는 주장만을 펼치기보다는 어떻게 우리가 서로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대화의 장이 돼야 합니다.
결코 우리의 후손들에게는 서로가 두려움의 존재이며 경쟁의 대상이라는 불필요한 심리적 사고를 형성시켜서는 안됩니다.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전쟁이나 분단 그리고 핵의 위협을 받게 해서도 안됩니다.
평화롭게 공존하고 협조하며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아름다운 동방의 나라’가 새롭게 시작되는 남북 정상회담이 되길 바랍니다.
◎이만호 목사(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회장)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져서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오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반도의 평화를 원치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회담이 정권유지나 물질보상을 위해 가짜 평화를 이루는 요식행위가 되지 않도록 모두가 기도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서로 인격적인 만남을 이뤄 남북한의 모든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진정한 평화와 안정을 안겨주는 회담이 되길 소원합니다.
이를 시작으로 남북한 모든 국민들이 진정한 평화와 안정을 얻는다면 언젠가는 독일처럼 우리의 숙원인 통일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국민들에게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안겨주는 만남이 되도록 기도로 후원하겠습니다.
◎윤명호 목사(뉴저지한인교회협회장)
분단 후 판문점은 늘 한 가족과 민족을 나누는 장소였습니다.
판문점 저쪽 세상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땅이었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판문점은 서로에 대한 미움과 분노, 슬픔과 절망, 전쟁의 공포가 지배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곳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니 그저 꿈을 꾸는 것 같습니다.
불과 1-2년 전만해도 요원하게 느껴졌던 남북회담이 속히 이뤄지게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 생각합니다.
우리 민족을 불쌍히 여기신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신 이 소중한 만남의 기회를 통해 자유와 신앙의 가치가 한반도 전역에 온전히 세워지는 정의롭고 평화로운 남북회담이 되길 기원합니다.
◎지광 스님(대한조계종 미동부 해외특별교구장)
옛 성인들은 ‘어떻게 하면 내 나라를 이롭게 할 수 있는가?’란 질문에 ‘이로움이란 혼란의 시작’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로움을 따라 행동하면 갖가지 병폐가 생긴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회담이 성공하려면 남북 정상들이 이익만을 취하려 들지 말고 양보와 상생적 조율이 선행돼야 할 것입니다.
시절 인연이 도래해 남북은 따뜻한 봄날의 꽃을 피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비핵화와 평화협정이 체결돼 아름다운 봄날의 꽃처럼 조국 땅에 평화의 꽃이 피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정치적․군사적 긴장이 완화돼 우리 민족이 평화의 주역이 되고 나아가 조국의 평화가 세계 인류의 평화로 이어지길 부처님 전에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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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