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수거료 2배나 올랐다”불만 폭주
2018-04-21 (토) 12:00:00
김철수 기자
▶ LA 주민“수거는 늦어져” ‘리사이클 LA’ 폐기론 고조
LA 한인타운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 정모씨는 지난 몇 달간 크게 오른 쓰레기 수거비용으로 인해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룸메이트와 함께 거주하는 정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달 평균 30달러의 쓰레기 수거비용을 지불했으나 얼마 전부터 80달러에 달하는 수거비용을 내고 있는 것이다.
정씨는 “뭐 달라진 것도 없는데 수거비용을 두 배 이상 올리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며 “아파트측에 항의했으나 ‘리사이클 LA’로 인해 비용이 크게 올라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LA 다운타운 고급 콘도에 거주하는 한인 이모씨도 올해 들어 쓰레기 비용인상으로 인해 월 평균 100달러 이상 오른 렌트비를 내고 있다. 이씨는 “아무리 시 정책으로 인한 비용 인상이라 해도 100% 이상 비용을 갑자기 올리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불평했다.
LA시가 4유닛 이상 아파트와 콘도, 상업용 건물 등을 대상으로 새로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쓰레기 수거 프로그램인 ‘리사이클 LA’로 인해 수거 비용이 두 배 이상 인상되자 시민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지난해 7월 LA시는 쓰레기 트럭들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고 재활용 쓰레기 수거를 촉진하기 위해 LA 전역을 7개 권역으로 나눠 7개 쓰레기 수거 회사에 각각 독점권을 주고 쓰레기를 수거하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기존 144개에 달하는 쓰레기 수거업체가 맡아오던 수거량이 7개 업체로 줄어들어 쓰레기 수거가 늦어진데다 수거 비용이 두 배 이상 오르는 등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LA시 전역의 4유닛 이상의 아파트 또는 콘도 건물과 상업용 빌딩 세입자들의 경우 평소 부과되던 쓰레기 수거 비용보다 2배 이상 늘어나 리사이클 LA 시행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인 이모씨는 “아파트 온라인 게시판에 비용이 과다 청구됐다는 세입자들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시정부가 주민들의 삶에 악영향을 주는 프로그램을 왜 무리하게 추진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리사이클 LA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과 불만이 가중됨에 따라 미치 잉글랜더와 폴 크레코리언 시의원은 LA시의 새 쓰레기 수거시스템인 ‘리사이클 LA’를 폐지하기 위한 조례안을 제안했으며, LA시 검찰에 폐지 절차 및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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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