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플로리다 고교서 또 총격… 학생 1명 부상

2018-04-21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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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퇴생이 엽총 숨겨 잠입 바리케이드 쌓아 피해 막아

플로리다 고교서 또 총격… 학생 1명 부상

20일 교내 총격 사건이 발생한 플로리다주 오캘라의 포레스트 고교 학생들이 인근 교회로 긴급 대피한 가운데 한 학부모가 딸을 애타게 찾으며 딸의 친구를 얼싸안고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AP]

두 달여 전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교내 총기난사 참사가 났던 플로리다주에서 20일 또 다시 고교 내 총격 사건이 벌어져 학생 한 명이 다쳤다.

특히 이날 총격은 1999년 4월20일 콜로라도 주 리틀턴의 컬럼바인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 참사 19주년을 맞아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동맹휴업 시위가 예정된 가운데 발생했다.

이 학교 중퇴생으로 알려진 총격범은 기타 케이스에 엽총을 숨겨 들어와 범행을 저질렀다고 ABC 뉴스가 전했다.


총격은 등교시간대인 이날 오전 8시 40분께 플로리다 중부 매리언 카운티의 오캘라에 있는 포레스트 고교에서 벌어졌으며, 용의자는 교실 복도에서 엽총을 쏜 뒤 무기를 버리고 달아났다가 곧바로 체포됐다.

부상한 17세 학생은 발목에 총탄을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성이 울리자 교사와 학생들은 교실 입구에 책상과 캐비넷을 쌓아 바리케이드를 쳤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한 학급에는 총격에 대비해 사전에 훈련한 대로 틈이 보이지 않게 가구를 쌓고 학생 15명이 교실에서 30분간 피신해 있었다.

오캘라 교육구 관계자는 “총격범이 기타 케이스에 엽총을 넣어 등교하는 학생들 틈에 섞여 교내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매리언 카운티 경찰은 “교사와 학생들이 신속하게 대피했고 학교 지원 경찰관도 신속하게 대응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등교하던 학생들을 버스에 태워 인근 교회 건물로 대피시켰다. 학교 주변에는 경찰차와 응급차 수십 대가 출동했다. 이날 총격으로 매리언 카운티의 다른 일부 학교도 교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2,100명의 학생이 다니는 이 고교는 미국 내 학교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은 곳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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