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KBS ‘우리가 만난 기적’ 10% 돌파…SBS ‘키스…’ 1위 내줘

2018-04-0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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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위대한 유혹자’ 1.6%로 추락…역대 최저 ‘맨홀’ 다음

KBS ‘우리가 만난 기적’ 10% 돌파…SBS ‘키스…’ 1위 내줘

[KBS 제공]

KBS 2TV '우리가 만난 기적'이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10%를 넘어 SBS TV '키스 먼저 할까요?'를 제치고 월화극 1위에 올랐다.

10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우리가 만난 기적'의 시청률은 11.2%를 기록했다. 지난 3일 방송 시청률인 9.2%보다 2%포인트 오른 수치다.

같은 시간에 방송한 SBS TV '키스 먼저 할까요?'는 7.9%-9.3%를 기록해 종영을 앞두고 그동안 지켜온 월화극 1위 자리를 '우리가 만난 기적'에 내줬다. KBS 1TV '가요무대'도 10.3%로 '우리가 만난 기적'보다 낮았다.


전날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는 선혜진(김현주 분)이 송현철A(김명민)가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이자 그가 자신의 남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모습이 담겼다. 현재 송현철A의 몸에 송현철B(고창석)의 영혼이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만난 기적'은 지난해 JTBC에서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를 연달아 흥행시킨 백미경 작가의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 드라마는 기존 백 작가 작품들과는 달리 따뜻한 가족극을 표방했다. 영혼이 바뀌는 소재 역시 '전설의 고향' 등 고전극에서부터 익숙하게 봐온 종류다. 백 작가 역시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영혼이 바뀌는 소재는 굉장히 식상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연기 내공이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했다.

그리고 송현철A와 송현철B, 1인 2역을 맡은 김명민과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아내들인 선혜진, 조현화 역의 김현주, 라미란은 각자 1인분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진부해 보일 수 있는 스토리가 풍성하게 느껴지는 것은 배우들 덕분이다.

특히 차가운 송현철A와 따뜻한 송현철B를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연기하는 김명민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심지어 극 초반 송현철B로 잠시 얼굴을 비친 고창석의 얼굴이 김명민에게서 보인다는 시청자들의 호평도 적지 않다.
KBS ‘우리가 만난 기적’ 10% 돌파…SBS ‘키스…’ 1위 내줘

[SBS 제공]


반면, '키스 먼저 할까요?'는 '어른들의 멜로'라는 수식어에 맞게 사연 많은 중년들의 감성을 섬세하게 다루며 호평 받았지만 뒷심 부족으로 '우리가 만난 기적'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 드라마는 중반까지 적절한 강약 조절로 '웃고 울 수 있는' 포인트를 줬지만, 손무한(감우성)의 시한부에 본격적으로 초점이 맞춰지면서부터는 '아픈 사랑'만 부각되면서 시청자들이 일부 빠져나갔다. 무한을 용서할 수 없지만 동시에 사랑하지 않을 수도 없는 순진(김선아)의 내적 갈등이 지지부진하게 반복되는 것도 지루함을 안긴다.
KBS ‘우리가 만난 기적’ 10% 돌파…SBS ‘키스…’ 1위 내줘

[MBC 제공]


한편, '위대한 유혹자'는 1.8%-1.6%의 시청률을 보이면서 1%대로 추락했다. 지난해 KBS 2TV '맨홀'이 기록한 역대 지상파 최저 시청률 1.4% 바로 다음인 수준이다. '위대한 유혹자' 다음으로는 2000년 KBS 2TV '바보 같은 사랑'(1.8%), 2007년 KBS 2TV '사육신'(1.9%), 2015년 SBS TV '내 마음 반짝반짝'(2%) 등이 있다.

'라이징 스타' 우도환과 인기 걸그룹 레드벨벳의 조이를 내세운 '위대한 유혹자'는 국내외에서 수차례 리메이크가 된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원작으로 했지만 개연성 부족한 전개와 섬세함이 부족한 연출로 혹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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