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 민 교육 전략가, 발런틴스 인턴십아카데미
요즘 아이비리그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전공이 대학보다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막상 아이비리그 합격 소식을 받고나면 솔직히 갈등이 시작된다.
과연 전공과 대학 순위 중 어느 것에 더 초점을 맞추어야 할까? 자녀의 성격과 취향 그리고 가족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 판단하는 것이 좋다. 100명의 자녀를 키우는 데는 100가지 서로 다른 교육 방식으로 자녀를 키운다는 말이 있다.
전공이냐 대학 순위냐 하는 물음에 대한 정답은 개개인에 따라 달라진다. 전공에 확신이 없는 자녀를 무조건 유망 전공이라 해서 대학순위에 상관없이 보낸다거나, 자신감이 부족한 자녀를 무리하게 경쟁이 심한 대학에 보낸다거나, 성격이 액티브하고 스포츠를 좋아하는 자녀를 명문대라는 이유만으로 동부나 중부 외진 곳에 위치한 대학에 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집안 사정 그리고 자녀의 성격과 부모의 교육관을 반영해 결정하는 것이 옳다.
무조건 명문대학을 선호한다거나 또는 무조건 전공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자.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못하는 학생들도 있고, 아무리 인기 전공을 공부해도 취업을 못하거나 변변치 않은 곳에 취직하는 경우도 있다. 요지는 이렇다. 어느 대학에서 어떤 전공을 공부하든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학생의 몫이라는 것이다.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가능하면 우수한 전공을 명문 대학에서 공부하라는 것이다. 명문 대학을 졸업해서 손해 보는 일은 절대 없다.
장님이 코끼리를 만져 보았는데 저마다 다른 부분을 만져보고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이 코끼리라고 우긴다는 얘기가 있다. 인터넷이나 몇몇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대학보다 전공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되겠다.
필자 학생을 예로 들겠다. 어렵게 턱걸이로 아이비리그에 진학한 한 남학생이 있었다. 무엇을 공부할지도 몰라 고민하면서 2년을 보냈다. 자신보다 우월한 학생들과 심한 경쟁을 하면서 패배도 맛보고 자신감을 잃었다. 하지만 3학년 때 우연히 만난 한 교수님의 관심과 그리고 실패를 즐기는 긍정적인 룸메이트 덕분에 모든 것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었다.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대학 캠퍼스 분위기나 같이 공부하는 학생들의 성향도 무시할 수 없다. 전공과 대학 순위에서 갈등하고 있다면, 먼저 자녀의 성격과 성향을 잘 파악해서 전공이나 대학을 선택하자. 자녀가 친구나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성격이라면 조금이라도 우수한 대학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겠다.
반대로 자녀가 독립적이고 무엇을 전공해서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 확실한 꿈을 가지고 있다면 대학보다는 전공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
무엇이 더 우선시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부모와 자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가난하게 태어난 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지만, 가난하게 죽는 것은 당신 잘못이다’라고 빌 게이츠가 말했다.
어떤 대학에 가서 어떤 전공을 공부하던 언제나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자녀의 몫이다. 단, 도전과 적당한 자극이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부모의 몫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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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민 교육 전략가, 발런틴스 인턴십아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