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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대 주택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

2018-04-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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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급등, 매물 부족 심화 요인

▶ 집사려면 소득의 41% 필요해

저가대 주택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

저가대 매물이 특히 부족한 가운데 소형화, 노후화 등의 현상까지 겹치고 있다. [AP]

치솟는 집값, 가파르게 상승 중인 모기지 이자율, 턱없이 부족한 매물…

어디를 봐도 주택 구입자들을 한숨짓게 하는 소식들뿐이다. 내 집 장만이 이렇게 힘든 적이 없었다는 하소연이 주택 구입자들의 입에서 끊이지 않는다.

특히 올해 생애 첫 주택 구입 마련을 위해 주택 시장에 뛰어든 주택 구입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내 집 장만이 이렇게까지 힘든가’라는 실망감만 가득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올 들어 주택 구입 여건이 악화일로인 가운데 저가대 주택 시장의 구입자들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저가대 주택 매물 시장에서는 ‘매물 품귀, 가격 급등, 매물 소형화, 매물 노후화’ 등 ‘4중고’가 주택 구입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온라인 부동산 정보 업체 트룰리아닷컴의 조사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현재 저가대 매물 시장에서는 노후화로 리모델링이 반드시 필요한 매물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매물 노후화 현상보다 주택 구입자들을 더 힘겹게 하는 것은 매물 공급이 꽉 막혀있다는 것이다.

트룰리아닷컴의 조사에서 올 들어 주택 매물 공급이 약 3.3% 증가했지만 약 13.3% 급증을 기록한 고급 주택 매물이 주도한 증가세로 저가대 매물은 오히려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부족으로 저가대 매물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저가대 매물 시장에서의 주택 구입 능력은 갈수록 악화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각 가격대별로 주택 구입을 위해 필요한 소득 비율은 저가대 매물 시장에서 가장 높아 저가대 주택 구입자들의 주택 구입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고급 주택 구입자들의 주택 구입비 비율은 소득 대비 약 15%이며 중간 가격대 주택 구입자들의 비율은 약 27%로 조사됐지만 저가대 주택 구입자들의 경우 소득의 약 41%를 쏟아부어야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실정이다.

저가대 주택 시장에서는 그나마 소득의 상당 부분을 투자해 내 집 마련을 하려면 예전보다 작고 낡은 주택 구입을 각오해야 한다.

트룰리아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저가대 매물의 약 11.2%가 대규모 수리가 필요한 ‘픽서 어퍼’(Fixer Upper) 매물로 2012년에 비해 약 9년 정도 노후화됐고 건물 크기도 약 2% 작은 매물들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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