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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활용 한국어 위상 높일터”

2018-03-26 (월)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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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한국어진흥재단 모니카 류 이사장

▶ 완전 업그레이드된 교과서, 2020년 여름까지 발간할 계획

“한류 활용 한국어 위상 높일터”

한국어진흥재단 모니카 류 이사장이 한국어 교실 확대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팝 등 한류 붐으로 미국내 한국어 학습 열풍이 어느 때 보다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이를 기회로 한국어 전파에 더 힘을 쏟겠습니다.”

한국어진흥재단의 모니카 류 이사장은 올 한해 다양하고 알찬 플랜을 통해 미국내 한국어 교육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어진흥재단은 미국내 초중고교에 한국어반 개설 및 확대를 통해 한국과 한국어,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와 위상을 높이는 것이 목적인 비영리단체다.


류 이사장이 올해 특히 중점을 두는 것은 새 교과서 제작이다. 현재 미 공립 중고교에서 사용하는 한국어 교과서 ‘다이내믹코리아’는 출간 된 지가 10년이 넘어 내용 자체가 진부하고 현재의 학생 세대와 어울리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미있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책’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첨단 IT 같은 콘텐츠를 담아내고 현재 3권인 교과서도 4권으로 보강할 생각이다. LA 한국교육원과도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류 이사장은 “2020년 여름 출간을 목표로 교과서 집필진을 공개 채용 중”이라며 “한국어에 대한 열정이 있고 교과서 제작 경험과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환영한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최근 몇 년간 성과를 내고 있는 공립학교내 한국어반 개설도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류 이사장은 “지난해 LA와 샌디에고, 네바다의 7개 중고교에서 한국어반을 신설했다”며 “이로써 LA 일원 50여 곳, 북가주와 네바다, 애리조나 등을 포함하면 미 서부 100여 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어반 개설 확대에는 한국 연수 프로그램도 큰 효과를 발휘했다.

오는 7월 중에도 한국어반이 개설됐거나 신설 가능성이 있는 중고교 교장 및 교육감, 한국어 교사 등을 대상으로 한국 교육연수를 떠나는데 올핸 더 알찬 콘텐츠로 운영할 생각이다.

“한국 연수 프로그램은 교육 담당자들에게 한국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높여주는 것은 물론 한국어반 신설과 확장에 일등공신”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재단은 또 2006년부터 한국어반의 학생 30여명을 선발해 약 3주간에 걸친 한국연수도 실시하고 있다.

한국어 교실 개설에 어려운 점으로는 가장 먼저 부족한 교사를 꼽았다. “당장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고 싶은 지역이라도 교사가 없어 무산되는 경우도 있다”며 “장기적으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진흥재단에서는 한국어교사 자격증 시험(CSET) 준비반 운영과 지원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진흥재단은 한국어를 수강하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SAT 준비반도 6월 한달간 LA와 오렌지카운티, 밸리, 사우스베이 등에서 운영한다.

류 이사장은 “20년 전 칼리지보드에서 SAT 한국어가 채택 된 것은 미 공교육에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의 시작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한국어가 세계어로서의 위상을 떨치고 한인 2세들에게 한국 문화유산의 자랑스러움과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며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 이화여대 의대를 졸업한 후 도미한 류 이사장은 뉴욕 주립대 의대 종양방사선과 수련의와 수 레지던트를 거쳐 1980년부터 LA 카이저병원 종양 방사선과 전문의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www.klacUSA.org (213)380-5712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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