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의견-자녀의 약물중독

2018-03-20 (화) 안젤라 김 / 상담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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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로 일하다보면 중·고등학생 및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자주 받게 된다. 특히 최근에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흡연, 술, 약물 남용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의 경우 호기심이나 친구들의 의한 압력으로 부터 약물 사용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어떤 아이들에게는 약물사용의 이유가 호기심이나 친구들에 의한 압력을 넘어 서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은 약물을 우울증, 불안감,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사용하는데, 이런 경우 약물은 심리적 고통을 이겨내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된다.

안타깝게도 많은 중·고등학생 및 대학생들은 자신이 감당하게 어려운 상황들이나 감정들을 건강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로 상담소 문을 두드린다. 상담소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왜 그들이 우울증, 불안감, 스트레스 등으로 힘들어하고 왜 매일의 삶 속에서 잠재적인 두려움과 무기력함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이해가 된다. 이런 아이들은 부모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술이나 약물에 의존하는 것뿐만 아니라 약물을 남용한 부모가 공격적으로 변하는 것을 목격하며 살아왔다.


우리가 흔히 폭력과 학대를 말할 때 한국 부모들은 신체적인 폭력만을 생각하게 되지만 가정폭력은 언어적, 심리적, 정서적, 성적, 경제적인 폭력을 포함한다. 자녀의 약물 사용과 남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부모가 이러한 현실을 직시해 자녀들이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부모로서 받아들이는 일이다.

만약 당신 또는 당신의 사랑하는 사람이 도움이 필요하다면 너무 늦기 전에 도움을 청하길 바란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안젤라 김 / 상담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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