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래스카 61.7%로 최고, 3명 중 2명 꼴
▶ 가주는 19.8% 공동 43위, 델라웨어 최저

미국인들 3명 중 1명 꼴로 총기를 소유하고 있으며 총기 소유율이 가장 높은 알래스카 주는 61% 이상이 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총기판매업소 관계자가 소총을 진열하고 있다. [AP]
미국은 전 세계 민간인이 가진 총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다. 높은 총기소유 비율만큼이나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총기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 1968년 이후 미국에서 총에 맞아 죽은 사람은 남북전쟁과 수많은 해외 참전에서 죽은 사람보다도 많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총기난사로 인한 사망자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플로리다주 고교 총격 참극으로 17명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면서 다시 총기규제 강화의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들끓고 있지만, 헌법상 개인의 총기 보유 권리를 신성시하는 국민들이 많은 미국에서 총기의 완전 규제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면 각 주별로 주민들의 총기 보유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어디일까. 미국에서는 합법적 총기 보유자들이 등록을 해야 하지만 미등록·불법 총기들도 엄청 많기 때문에 실제 총기 보유자의 구체적 숫자는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상해 예방’(Injury Prevention) 저널에 발표된 한 보고서는 전국 4,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지난 2015년 기준 각 주별 주민들의 총기 소유 비율을 추정했는데, 이에 따르면 으로 미국인 전에의 총기소유 비율은 29.1%로, 3명 중 1명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별로 볼 때는 총기 소유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주는 알래스카로 61.7%에 달했다. 알래스카에서는 3명 중 2명 꼴로 총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알래스카에 이어 아칸소가 57.9%로 2위, 아이다호가 56.9%로 3위에 올랐다.
캘리포니아는 총기 소유율이 19.8%로 네브라스카와 공동 43위에 자리해 순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주민들의 총기 소유율이 가장 낮은 주는 5.2%를 기록한 델라웨어주였다.
한편 총기규제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연방 하원은 지난 14일 학교 안전조치에 예산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내년부터 오는 2028년까지 학교 경비와 안전 훈련 등에 매년 5,000만∼7,500만 달러를 투입하는 내용으로, 이 예산은 총기탐지기와 잠금장치 등 학교 안전조치에 쓰인다.
그러나 학교 내 총기 참사로 인명피해가 잇따르는 상황이지만, 이번 법안에서 총기규제에 관한 내용은 빠졌다. 이에 대해 스테니 호이어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는 성명을 내고 “이 법안 자체로는 총기폭력 위기를 다루는 데 필요한 의회 차원의 의미 있는 행동이라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