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기 안전교육 하다, 교사 무장 계획에
▶ 학부모들 불안 가중
북가주의 한 학교에서 교사가 안전교육을 하다 총기 오발 사고를 내 학생 한 명이 다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학교 총격 대책으로 교사의 20%를 훈련시켜 총기를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한 가운데 이같은 사고가 나 교사 무장 방안을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CNN에 따르면 몬테레이 카운티의 씨사이드 고교에서 경찰관 출신인 이 학교 교사 데니스 알렉산더가 전날 교실에서 총기 관련 안전교육을 하다 오발 사고로 총이 발사됐다.
총탄이 천장에 맞았고 파편이 교실에 앉아있던 17세 남학생의 목 근처에 박혔다. 경미한 부상으로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현지 경찰은 말했다. 해당 교사는 정직 처분을 받았다고 몬테레이 페닌슐라 통합교육구는 밝혔다.
교육구 관계자는 “해당 교사가 왜 장전한 총을 가져와서 시범을 하고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안전교육 지침을 제대로 따르지 않았음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14일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플로리다 고교 총기난사 참극 이후 미 전역에서 총기 규제 요구가 거세진 가운데 발생한 것이다.
15일에는 총기 규제 관련 대규모 행진이 예정돼 있다.
CBS 뉴스는 해당 교사가 총구를 천장으로 향하게 하고 있어 망정이지 자칫 인명 피해를 부를 뻔했다고 전했다.
다친 학생의 아버지는 “사고란 점은 이해하지만 누군가 죽을 수도 있었다”며 “미친 짓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학교에 무장한 교사들이 있으면 뭔가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도 있었는데 오늘 이후로는 학교에는 무조건 총이 있으면 안 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학교 내에서 누구든 총기를 소지하는 것이 불법이지만, 경찰관 출신의 교직원 등 극히 일부에 한해 예외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