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문화 웍샵 참가, 해금·예절 등 체험
▶ “한인 이해에 큰 도움”

8일 LA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경찰 한국 역사·문화 웍샵 행사에서 LAPD 소속 경관들이 가야금을 체험하며 신기해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한국 문화 멋져요” “한인사회와 한국어에 대해 이해를 높여 치안 활동에 큰 도움이 기대됩니다”
LA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국 역사·문화 웍샵에서 8일 직접 체험에 나선 LA경찰국(LAPD) 소속 경찰관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말이다.
문화원과 밝은사회운동이 공동 주최한 이날 제36회 LAPD 대상 한국 역사·문화 웍샵에는 LA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경찰서 및 서부지역 본부 소속 경관들과 한인타운 인근 지역의 할리웃, 퍼시픽, 웨스트 LA 경찰서, 그리고 웨스트 교통본부의 경관 30여 명이 참석해 한인 이민사, 한식, 한국사회와 한국인의 이해, 기초 한국어와 한국 예절의 이해, 한인 이민 가정내의 변화와 갈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경찰 관계자들은 또 문화원 내 평창홍보관을 방문해 동계올림픽에서 화제가 됐던 컬링 전시물을 돌아보고 K-팝 가수들의 사진과 영상을 즐겼다. 더불어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평창 동계패럴림픽 홍보를 위해 마련된 대회 마스코트 ‘반다비’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특히 이번 웍샵에서는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추가돼 경찰 관계자들이 보다 풍성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특히 해금과 가야금 합동 공연이 선보여 관심을 끌었고, 공연이 끝난 후 경관들은 무대 앞으로 나와 직접 악기를 만져보고 연주해 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가야금을 연주해 본 웨스트 트래픽 소속 디에고 아길라 경관은 “기타를 연주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지만, 가야금 소리는 살면서 처음 들어본 소리였다”며 신기해 했다.
이날 웍샵에서는 또 경관들이 한국어 카드를 받아 기초 한국어를 배우기도 했다. 경관들은 ‘운전면허증이나 여권을 보여주세요’ ‘통역이 필요합니까?’ ‘여기에 서명하세요’ ‘어디 다치셨습니까?’ 등 영어가 서툰 한인들과 대면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표현들을 배웠다.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경찰서 소속 바네사 시오디아 경관은 “영어를 못하는 한인들을 만날 때마다 의사소통이 난처했는데, 앞으로 이 카드를 소지하고 다니며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김낙중 문화원장은 “지난 10년간 웍샵을 통해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경찰의 인식이 많이 개선돼 한인들의 사건 사고에 이전보다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며 “최근 한인타운 내에서 발생했던 할머니 폭행 사건의 조치가 빨랐던 것도 이를 대변한다”고 전했다.
문화원의 경찰 대상 한국 역사·문화 웍샵은 주류사회 법 집행 담당자들에게 한국 문화와 이민사회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문화적 차이로 인하여 한인들이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을 줄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2008년 9월부터 시행돼 올해로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 LA 카운티 셰리프국 대상 웍샵은 4월에 실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