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장남의 항변… “부친 때문에 수천억원대 신사업 자제중”

2018-02-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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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서 초호화 주택사업 확장에 트럼프권력 활용 지적에 반박

인도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아버지의 직위를 사업에 활용한다는 비난에 대해 오히려 아버지 때문에 수척억원대의 신사업을 자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21일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그의 가족 기업이자 자신이 경영을 맡고 있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아버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미국 밖에서 새로운 사업을 계약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수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대규모 계약을 위해 엄청난 마케팅을 하고 협상을 벌였지만, 아버지의 당선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없어 상당한 기회 손실을 봤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버지가 대통령에서 물러난 뒤에는 그 사업들이 다시 추진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부친의 재선을 상정한 듯 "7년 뒤에도 그 사업들이 논의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사업하기에 인도가 중국보다 더 낫다고 본다면서 "이곳이 더 속임수가 없고 조금 더 정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방송 CNBC-TV18과 인터뷰에서는 "인도인의 영혼에는 독특한 무엇인가가 있다"면서 "가난한 사람들도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는데, 이것은 세계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트라이베카, M3M 등 인도 시행사들과 손잡고 2014년 인도 부동산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분양에 나선 뉴델리 외곽 구루가온(행정명 구루그람)을 비롯해 푸네, 뭄바이, 콜카타 등에서 고급 아파트 '트럼프타워'를 건설하고 있으며 구르가온에는 올해 중 상가도 건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번 인도 방문에서 현재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도시들을 돌아보며 23일에는 구르가온 아파트 계약자들과 만찬을 함께한다.

또 같은날 수도 뉴델리에서 일간 이코노믹타임스와 예스뱅크가 공동주최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인도-태평양 관계의 재형성:협력의 새 시대"를 주제로 연설한다

그의 인도 방문을 놓고 미국 내에서는 대통령 지위를 가족의 사업을 위해 사적으로 이용하는 '이해충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잇달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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