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주 집값 급등 셀러들 수익 두둑

2018-02-21 (수)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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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4년 투자수익액, 전국 평균의 3~8배

가주 집값 급등 셀러들 수익 두둑

미국에서 주택투자자에게 가장 높은 수익을 안겨주는 탑 20 도시에 가주 도시가 13개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주택시장 ‘탑 20’ 중에 가주 도시들이 13개 포함되면서 높아진 집값이 투자자이자 셀러인 주택 오너에게 높은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LA와 OC처럼 과거 금융위기 당시 입었던 손해를 뛰어넘은 과도한 수익성은 결국 바이어에게 악영향을 줘 주택시장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정보 전문업체 ‘아톰 데이터 솔루션스’가 지난 2013~2016년 4년간 전국 155개 대도시의 주택 투자 수익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 상위 20개 시장 순위에 캘리포니아는 13개의 도시를 포진시킨 것으로 20일 드러났다.


지난해 1년간만 놓고 봐도 12개 도시가 포함됐는데 판매가에서 매입 당시 가격을 뺀 평균 수익을 기준으로 실리콘밸리가 42만6,488달러로 전국 1위,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는 31만8,000달러로 2위, 샌타크루즈-왓슨빌은 25만188달러로 3위에 올랐다.

이어 나파가 20만9,375달러로 4위, 샌타로사는 20만7,813달러로 5위, LA-OC는 20만2,875달러로 6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8위 벤추라 카운티 16만8,063달러, 11위 샌디에고 16만2,050달러, 12위 샌타마리아-샌타바바라 16만1,063달러 등 탑 20 안에 가주의 도시들이 12개나 포함됐다.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전국 주택시장의 평균 수익은 5만4,000달러로 2007년 3분기 이후 10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는데 20위권에 든 가주의 도시들은 전국 평균의 3~8배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수익률로 봐도 가주의 도시들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는데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산출한 지역별 평균 수익률은 샌프란시스코가 73.3%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LA 53.8%, 리버사이드 49.1%, 샌디에고 46.3%, 새크라멘토 45.2%, 옥스나드 42.4%, 프레즈노 37.1%, 베이커스필드 33.5% 등을 기록했다.

가주 이외의 도시들로는 7위 마우이 17만4,470달러, 10위 호놀룰루 16만2,888달러, 14위 시애틀 15만4,379달러, 16위 보스턴 13만7,375달러, 17위 키웨스트 13만438달러, 19위 포틀랜드 12만2,900달러, 20위 덴버 12만2,756달러 등이었다.

한편 일부 지역의 최근 수익은 금융위기 당시 손실과 비교했을 때 과도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LA-OC의 지난해 평균 수익 20만2,875달러는 2013~2016년 기록한 13만9,688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이 지역이 2008~2012년 거품 붕괴 과정에서 본 손실은 평균 9,193달러에 불과했다.

반면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의 지난해 평균 수익은 10만1,000달러로 2013~2016년의 6만2,734달러보다 늘었다. 대신 이 지역의 2008~2012년 손실 평균은 8만7,314달러로 LA-OC와 대조를 이뤘다.

다시 말해 LA-OC는 금융위기 당시 소소한 손실을 기록한 뒤 이후 엄청난 회복세를 보인 반면, 리버사이드-샌버나디노는 막대한 손실을 입은 뒤 적정한 수준의 회복세를 이뤘다는 분석이다.

OC레지스터는 이와 관련, “가주의 높은 집값이 셀러에게는 부의 창출 효과를 일으켰지만 바이어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비싼 주택 가격을 유지시켜 줄 것은 바이어들의 재정 능력 뿐인데 언제까지 지지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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