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민주 OC연방하원 싹쓸이 노린다

2018-02-16 (금) 문태기 부국장·OC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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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와 소수 민족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는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가주 상하원은 민주당이 ‘수퍼 머조리티’로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이 지역 연방하원의원 53석 중에서 39석이 민주당 의원들로 채워져 있다.

반면 오렌지카운티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강해 연방하원의원 의석 6개 중에서 공화당이 4석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유권자 수도 공화당이 민주당에 비해서 5만명 가량 많다. 아직까지는 ‘공화당 텃밭’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OC연방하원 모든 지역구에서 힐러리 클린턴(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대통령 보다 득표수에서 앞섰다. 유권자수는 공화당이 많지만 실질적인 투표에서는 민주당이 이겼다.


이 결과는 민주당을 상당히 고무시켰다. 올해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 OC ‘공화당 아성’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게다가 공화당 의석 4개 중에서 39, 49지구는 현역 의원이 불출마해 민주당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OC공화당 의석을 차기하기 위해 민주당 후보들이 앞 다투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영 김씨가 출마한 39지구는 현재 6명의 민주당 후보들이 나섰다. 에드 로이스라는 거물 정치인이 불출마하는 이 지역구의 ‘임자’가 누가 될지 관심거리이다. 공화, 민주 유권자수도 1%포인트 밖에 차이나지 않기 때문에 치열한 접전이 벌써부터 예고되고 있다.

이 지역구에 뛰어든 민주 후보들은 제이 첸(커뮤니티 칼리지 이사)을 비롯해 질 시네로스(복권 당첨자이자 자선 사업가), 샌 자말(전 연방하원의원 보좌관), 필 자노웍즈(전 화학과 교수), 테드 러스크(건축업자), 앤디 토번(사업가), 마이칸 트렌(소아과 전문의) 등 6명이다.

수십년 동안 장악해온 39지구를 사수하기 위한 공화당 후보들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베테런 정치인 밥 허프(전 가주 상원 원내총무), 샨 넬슨(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등으로 민주당에 맞서고 있다.

대릴 아이사 현역 공화당 의원이 은퇴를 선언한 49지구도 공화 유권자가 민주에 비해서 7%포인트 가량 많지만 지난 대선에서 클린턴이 약 7%포인트 앞섰다. 이 지역에 ‘반 트럼프’ 정서가 상당히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정서가 이번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게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사뭇 궁금한 상황이다.

데이브 민 UC어바인 교수가 출마한 제45지구는 미미 월터스 지역구로 민주당 후보 6명이 대거 출마했다. 다른 공화 지역구와 마찬가지로 공화당 유권자가 많지만 지난 대선에서는 클린턴이 득표수에서 트럼프를 앞질렀다.

민주당 후보들 중에는 데이브 민 교수가 유력한 후보로 부상되고 있지만 지난 선거에서 2차례에 걸쳐서 민주당 후보들을 17%포인트(2016년), 31%포인트(2014년) 차이로 누른 미미 월터스(공화당) 현역 의원이 버티고 있다.


공화당 현역 대나 로라바커가 차지하고 있는 48지구는 공화당 유권자가 40%, 민주 29%로 공화 유권자수가 11%포인트 많다. 현재 민주당 후보 9명을 포함해 13명이 대거 출마하고 있다. 대나 로라바커는 지난 1988년 처음 연방하원의원에 선출되어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베테런 정치인이다.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38지구(현역 린다 산체스)는 민주 유권자 52%, 공화 21%, 46지구(루 코레아)는 민주 유권자 48%, 공화 23%로 민주 유권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아 현역 당선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OC연방하원 의원 선거는 그 어느 해 보다 민주당에게는 중요하다. 현재 공화당이 장악(공화 228석, 민주 193석)하고 있는 연방하원을 이번 11월 선거를 통해서 역전시키려면 OC 의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 트럼프 정서가 만연해 있는 캘리포니아는 공화당 의석을 빼앗아 올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오렌지카운티는 민주당에게는 올해 놓칠 수 없는 지역구이다.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OC연방하원의원 전 지역구에서 우세한 것처럼 민주당이 6의석을 싹쓸이 할지, 아니면 공화당이 전통 텃밭을 잘 방어해 현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 11월 선거 결과가 무척 궁금하다.

<문태기 부국장·OC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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