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부동산업자 37%가 이직

2018-02-13 (화)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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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786명 중 296명 결국 업계 떠나

▶ 경력 1년 미만 과반수는 정착 못해

한인 부동산업자 37%가 이직
남가주에서 활동 중인 한인 부동산 종사자의 지난해 이직자 숫자가 최근 10여년래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경력 1년 미만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정착하지 못하고 업계를 떠난 것으로 밝혀져 심각한 경쟁의 단면을 보여줬다.

12일 김희영 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신문에 광고를 게재하면서 활동한 한인 부동산 종사자는 총 786명으로 이중 296명이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296명이라는 이직자 숫자는 200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례 가장 많은 규모로 기존 최대였던 2015년의 284명을 넘어서 4% 이상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161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여성은 135명으로 2009년 140명 이후 최대로 밝혀졌다.

김희영 부동산 측은 “한인 부동산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이직자가 늘고 있다”며 “수입은 변변찮은데 각종 제반 경비로 지출이 늘면서 입문한 지 1~2년만에 업계를 떠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활동 중인 종사자 가운데 이직자 비율 또한 37.7%로 2011년 41.3% 이후 6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이직률은 금융위기가 심각했던 2009년의 57.6%, 2008년 43.2% 등으로 높았고, 2014년에는 18.1%로 가장 낮았다.

또 지난해 이직자 추이와 관련한 특징으로 경력 연수를 따진 결과, 전체 296명의 이직자 가운데 1년 미만의 경력자는 150명으로 50.7%에 달했다. 뒤이어 2년차 56명, 3년차 21명, 4년차 29명 등이었고, 9년차 2명, 10년차 1명, 11년차 10명 등으로 경력이 많은 경우 이직자 숫자는 적었다.

부동산 경기 활황에도 불구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관련 업계에 첫발을 내딛은 뒤 연착륙에 실패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2016년에도 활동 종사자 832명 가운데 277명이 이직했는데 이직자 중 56%가 1년 미만 경력자였다.

김희영 부동산은 부동산 업계에 공식처럼 굳어진 신입 종사자의 이직 러시를 분석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새내기로 입문한 163명의 행적을 추적했다. 여성 88명과 남성 75명이었는데 이듬해인 2010년 이직자는 92명으로 56%가 업계를 떠났고 이직 인원은 꾸준히 늘어 2011년 27명, 2012년 11명, 2013년 6명 등으로 빠져나갔다. 그리고 결국 지난해까지 전체의 93%가 이직을 했고 처음 163명 중 7% 선인 12명만이 잔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신입 종사자 250명 가운데 84명은 과거 이직을 했다가 리턴한 복직자로 나타났다. 새내기의 34%가 복직자였던 것으로 이중에는 1년 이직 후 복직한 경우가 43명, 2년인 경우는 21명, 3년만에 돌아온 이들은 5명 등으로 조사됐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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