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방송에 한 게임쇼가 있다. 사회자가 처음 사람에게 전달해야 할 말을 말해주면,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계속 전달하는 것이다. 듣는 사람들은 귀에 큰 헤드폰을 끼고 있어 전달된 말을 정확히 받을 수가 없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준다. 처음에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 아이”라고 시작한 것이 맨 나중 사람은 “아이가 울고 있다”로 전해 듣는 식이다.
세상에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것은 의사전달 혹은 의사소통이다. 의사전달의 수단은 기본적으로 눈과 입과 손 그리고 몸이다. 사랑을 하는 사람은 눈을 보고, 물건을 파는 사람은 말로 설명하고, 슬픔을 당한 사람은 손을 잡아주고, 반가운 사람끼리는 어깨를 감싸 안는다.
이런 행동들을 통해서 그 사람의 말과 마음이 내 귀에 올바로 들리고, 마음에서 바로 이해가 될 때 소통이라고 한다. 소통이 원활히 이루어 질 때 사랑과 기쁨, 위로와 격려, 화합과 연합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전달하는 사람의 말과 듣는 사람의 귀가 맞지 않을 때 불통이라고 한다. 불통이 되면 대화의 단절뿐 아니라 오해, 미움, 다툼, 분열, 실망이 생기고 그로 인해서 불안감이 생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남과 북이 서로 소통의 기회를 맞았다. 북한이 하는 말을 남한이 듣는 귀가 있어야 하고, 남한이 들을 수 있는 귀에 북한이 말해 주어야 한다. 사랑한다는 말이 미워한다는 말로 들린다면 무엇인가 잘못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또 듣고 싶은 귀가 있다. 그 말과 귀가 하나가 되려면 최소한 논리적 설득 가능한 뜻과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이것만 있다면 통하지 않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작은 소통을 통해서 우리의 삶 어디에서든지 큰 통일의 아름다움을 이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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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