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쓰레기 수거 엉망 “못 참아”

2018-01-19 (금) 박주연 기자
작게 크게

▶ LA주민들 불만 고조 “현 시스템 바꿔라” 주민발의안 추진

쓰레기 수거 엉망 “못 참아”

LA시의 새로운 쓰레기 수거 시스템에 대한 주민 불만이 고조되면서 새 제도를 철회하라는 주민발의안을 추진하고 있는 관계자들이 18일 LA 시청 앞에서 서명 운동을 시작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시의 쓰레기 수거 시스템이 새롭게 변경된 후 비용은 오르고 서비스는 기대 못 미쳐 주민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 시행되고 있는 쓰레기 수거제를 폐지하기 위한 주민발의안이 추진되고 있다.

LA 시정부는 개편안을 통해 쓰레기가 대량으로 발생되는 상업용 건물과 대형 아파트의 쓰레기 처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쓰레기 매립 양을 연간 100만 톤씩 줄이는 것을 목표로 시의 쓰레기 수거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편했지만, 새 시스템이 주민들이 수거 회사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최고 80%까지 높아진 반면 쓰레기 수거율은 대폭 낮아지자 주민들의 불만이 지속돼 왔다.

아파트 소유주들은 이같이 비용이 상승하는 제도의 경우 새로운 세금 도입이나 세금 인상을 동반하는 정책 시행과 같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행 여부를 주민투표에 부쳐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18일 LA 시청 앞에서는 아파트 및 상가 소유주들과 비즈니스 업주 및 커뮤니티 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갖고 LA시 이같은 쓰레기 제도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이를 폐지하기 위한 주민발의안 상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를 위한 유권자 서명 확보 캠페인을 공식 선언하고 웹사이트(www.nolatrashmonopoly.com)를 구축해 지지자 모집에도 나섰다.

이들에 따르면 오는 11월 선거에 이 주민발의안이 상정되기 위해서는 오는 4월25일까지 6만 2,000명 이상 유권자들의 서명을 확보해야 된다.

새 쓰레기 수거 시스템 폐지를 위한 주민발의안 상정을 이끌고 있는 데이빗 허난데스는 “LA시 주민, 비즈니스 업주, 건물 소유주, 비영리단체 등이 모두 힘을 합쳐 잘못 운영되고 있는 시스템 개선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LA시 위생국에 따르면 개편안 시행 이후 쓰레기 수거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불만전화가 하루에 수십통에 이르고 있으며 각 지역구 내 시의원 사무실의 민원 전화에도 쓰레기 수거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이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지난해 6월 캘리포니아 아파트소유주협회는 LA시의 이같은 제도가 쓰레기 수거 비용을 올려 건물주들에게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LA 카운티 수피리어코트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대해 LA 시정부는 쓰레기 수거 시스템이 변경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로, 새로운 시스템을 빠른 시일 내에 정착시켜 주민들의 불편 해소에 나서겠다는 입장만을 밝히고 있다.

<박주연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