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지매입·노선 변경, 중가주 구간 공사비
▶ 28억 추가 소요예상

고속철도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중가주 프레즈노 지역에 고속철이 지날 고가 시설이 지난해 12월 초 한창 건설되고 있는 모습. [AP]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건설 비용이 당초 예상치보다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중가주 구간 건설에만 28억 달러가 추가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돈 먹는 고속철’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7일 LA타임스에 따르면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약 800마일을 2시간40분 만에 주파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주 고속철도의 1차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중가주 센트럴 밸리의 120마일 구간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이 구간의 건설비용이 초기에 책정했던 것에 비해 28억 달러가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나타나 예상 비용을 크게 넘어서고 있다.
이번 새로운 추가 비용은 현재 고속철 프로젝트의 컨설팅을 맡고 있는 WSP사가 지난 16일 공개한 것으로 이와 같은 비용 증가는 부지매입과 유틸리티 시스템 이전 등이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속철도 사업은 지난 2008년 주민투표에서 통과됐으며 이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사업비는 총 680억 달러로 책정됐다. 가주 고속철도는 연방 정부와 주정부가 건설 재원을 각각 분담하는 매칭 펀드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주정부는 2028년까지 전 구간 공사를 완료하고 2029년부터 운행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공사비와 노선 변경 등 각종 변수로 예산과 완공 시기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댄 리차드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위원회 의장은 “당초 정해진 예산안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부지 매입에 드는 비용과 노선 변경 등으로 인해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인정했다.
고속철도 계획은 이같은 문제 외에도 법률을 위반했다는 소송이 줄을 잇고 있으며 고속철 프로젝트를 지지해왔던 제리 브라운 가주 주지사가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건설 진척이 위기를 맞고 있다.
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가 당초 계획했던 시한보다 더디게 추진되며 재정적으로 실행 가능성 여부를 두고 교회, 농장 관리인, 기업, 정부 에이전시 등으로부터 10여 건의 소송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LA 북쪽 샌타클라리타와 샌퍼낸도 밸리를 지나는 구간에는 주택과 상가, 학교, 관공서가 밀집해 있어 고속철이 지상을 지날 경우 주택 수백채를 허물고 관공서를 이전하는 등 만만치 않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