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의견-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2018-01-18 (목) 12:00:00 이상봉 /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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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있어서 서로 간의 거리는 아주 중요하다.

서로 친밀한 사이에 있게 되는 거리는 50-60cm 정도라고 한다. 팔을 뻗었을 때의 거리 정도로 엄마와 아이 또는 연인 사이의 거리라고 볼 수 있다.

이 거리는 ‘사랑의 거리’가 될 수도 있지만 ‘사고가 나는 거리’가 될 수도 있다. 친밀하지 않은 누군가가 이 거리 내로 들어오면, 긴장을 하게 되면서 침입이나 공격으로 간주되게 된다.


친구 끼리 또는 아는 사이끼리의 거리는 60cm-1m 정도란다. 서로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음식을 함께 먹는 거리가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이 외에 ‘타자 간의 거리’ 라고 불리는 거리가 있는데, 강연회장이나 공청회 등에서의 거리로 객석과 단상 간의 거리가 4m 정도 떨어져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리고 ‘접근 금지 명령’에 해당되는 법적인 거리도 있는데 대부분의 국가 법원에서 이는 100m 정도의 거리다. 100m 정도의 거리에서는 말로 위협을 가하기도 쉽지 않고 흉기나 돌멩이 따위를 던져서 위해를 가하기도 쉽지 않기에 상대방이 피신할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서로 간의 거리를 잘 파악하고 알맞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 지혜이다.

한편 밤하늘에 떠 있는 별들이 저토록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별들이 ‘보석처럼 보이는 거리’에 우리가 떨어져서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상봉 /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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