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살때 바른 독서습관 여든살까지 간다

2018-01-15 (월)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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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멀리하는 아이는 하루 5분씩부터 시작하며 시간 늘려

▶ 다양한 장르 섭렵 중요…독후감 훈련 독해력 향상 지름길

세살때 바른 독서습관 여든살까지 간다

올바른 독서습관이 성공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책을 멀리하던 아이라면 하루 조금씩 책 읽기부터 시작한다 [LA타임스]

■ 자녀 책읽기 지도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동네의 도서관이었다. 내게 있어 하버드대학교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은 어머니께서 가르쳐준 독서습관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Bill Gates)의 말이다. 독서는 성공의 필수 조건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만큼 새해에는 자녀에게 올바른 독서 습관을 만들어주자. 하지만 욕심만으로 안 되는 것이 바로 자녀들의 책 읽히기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자녀들의 올바른 독서습관을 심어주는 요령을 살펴본다.

▲부모의 솔선수범


자녀들에게 독서 습관을 길러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어떤 방법을 택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부모가 솔선수범을 하는 것이다. 부모가 독서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면서 자녀에게 권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있는 부모들이 자녀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면 설득력이 있겠는가. 부모가 자연스럽게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은 독서 습관은 저절로 길러질 수 있다. 한 교육전문가는 “아이들이 책을 집어들면 부모도 당장 TV를 끄고 같이 책을 읽어보라”고 조언한다.

어릴 때 부터 이런 교육을 통해 최소한 3~4학년 될 때 쯤에는 부모의 강요가 아닌 자발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부모와 자녀가 서로 읽은 책에 대해 대화하고 토론을 통해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할 수 있다.

▲과욕은 금물

자녀의 수준과 향후 진로에 맞추는 독서지도도 중요하다. 몸에 맞는 옷을 입어야 어울리듯 자기 그릇에 맞는 책을 읽어야 마음의 양식이 제대로 공급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독도 중요하지만 가장 효율적인 독서는 자기에 딱 들어맞는 책을 골라 읽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점에서 부모의 욕심은 금물이다. 예를 들어 어휘력이 부족해 만화책만 열심히 있던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에게 갑자기 글씨가 빼곡한 두툼한 책을 보라고 하면 심리적 부담으로 책과 멀어지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만화와 일반 도서의 중간 정도인 그림책을 활용하는 것도 괜찮다. 그림책에 재미를 붙이면 사고력이 높아지고 생각이 깊어지며 용이하게 글씨가 많은 책으로 건너갈 수 있게 된다.

지나친 강요는 피하고 차근차근 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뜬금없이 ‘너 오늘은 꼭 1시간 동안 책 읽어야해’라는 식이다. 책을 멀리하던 아이라면 하루 5분씩 책 읽기부터 시작한다. 매일 5분씩 한 달 동안 꾸준히 책을 읽힌 후에는 7~10분 등 아이의 흥미 정도에 따라 시간을 늘린다.

천천히 독서 시간을 늘려가다 보면 부모 간섭 없이도 아이가 밤새 책을 읽는 습관을 기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골고루 독서

독서의 경우도 ‘편식’은 좋지 않다. 즉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문학, 과학, 예술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해 사고의 세계를 넓히는 것이 좋은 독서 습관”이라고 강조한다. 편식할 때 골고루 영양분을 섭취할 수 없듯 한 장르의 책만 파고들면 지식 습득의 폭이 좁아지는 것은 물론 제한된 안목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만화책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만화책 역시 시야를 넓히는 독서의 한 장르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만화책 보기를 무조건 금지하는 것보다 책의 내용과 캐릭터들이 사용하는 단어 수준을 확인하는 편이 낫다.

물론 폭력적인 내용과 저속한 단어가 난무하는 만화책이라면 좋은 독서 습관을 방해할 수 있다.

▲독후감 쓰게 유도

책 한권을 읽었다고 해도 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큰 의미가 없다. 이런 점에서 가급적 독서 후에는 독후감을 쓰도록 하는 습관을 유도하는 것도 좋다.

줄거리 읽기 중심이 아닌, 심층 독서, 감상 독서, 비판 독서를 시도하게 해야 한다. 이런 훈련은 혼자 하기보다는 부모나 교사,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게 좋고 북 클럽에 가입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한 권의 책을 읽고 토론을 통하여 생각을 키워가는 독서훈련을 하는 것이다. 독후감은 독해능력을 테스트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런 능력이 부족하면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른다. 이런 학생들의 경우 어휘력, 이해력, 요약능력, 분석능력이 부족할 때가 많다.

특히 어휘력이 부족하면 내용이해가 불충분하고, 따라서 읽은 내용을 요약하기가 어려워진다.

어휘력을 기르는 게 급선무다.

▲다양한 웹사이트 활용

자녀에게 알맞은 책을 고르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전문가의 조언이나 다양한 웹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교육부 웹사이트(www.cde.ca.gov)에는 초중고 자녀를 위한 추천 도서리스트를 구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전국 영어교사협회(National Council of English Teachers)나 국제 리딩 협회(International Reading Association) 웹사이트에 들어가도 자녀 독서 지도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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