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단체들 ‘사무직원’공석중

2018-01-12 (금)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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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한인회·축제재단·상공회의소 등, 채용공고 내도 적임자 못찾아

▶ 근무여건 열악… 기피 직종 꼽혀

LA 한인사회의 상당수 비영리 단체들이 사무국 직원 등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A 한인회는 지난 몇 개월간 사무국 직원을 충원하기 위한 채용공고를 냈으나 아직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인회는 10년 가까이 사무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제프 이 국장 이외에도 지난해 그랜트 담당자를 채용했으나, 현재 한인회가 진행하고 있는 수 십 여개의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할 직원을 채용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인회 측은 “사무국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공고를 했지만 아직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업무량이 많아 직원을 서둘러 채용해야 하는데 지원자가 생각보다 많이 없어 고민이다”고 말했다.

LA 한인축제재단도 현재 사무국장 등 사무국 직원이 태부족이다. 축제재단의 경우 지난해 사무국장 부국장, 과장 등 모두 7명이 근무했지만 올해 들어 지난 2일자로 우재원 사무국장이 사직함에 따라 현재는 2명의 직원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봉사단체인 파바월드도 지난해 연말부터 사무국 직원을 채용 중에 있으나 적임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계자들은 한인사회내 비영리 단체들이 직원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가 ‘비영리 재단 근무는 봉사’라는 잘못된 인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인회나 축제재단, 상공회의소 등 대부분의 한인 1세 비영리 재단들의 경우 무보수 봉사직인 회장, 이사장, 이사들과 달리 사무국 직원은 봉사가 아닌 생계를 위해 월급을 받는 정식 직원으로 채용된다.

한 비영리 재단 관계자는 “한인사회에서 가장 깨기 힘든 편견이 비영리 재단은 봉사단체이기 때문에 사무국 직원들이 월급을 받으면 안된다는 인식이 너무 깊게 자리잡고 있다”며 “미 주류 비영리 재단의 경우나 한인 2세 비영리 단체 직원들 모두 월급을 받는 직원들로 비영리 단체가 봉사단체라는 잘못된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한인 1세 비영리 단체 사무국의 경우 ▲연봉, 휴가나 보험 등 근무 환경이 열악하며 ▲야간 행사로 인한 잦은 야근 ▲전직 회장 및 이사 등의 도가 지나친 참견 및 심부름 ▲회장 교체로 인한 업무 연속성 배제 ▲이사진 분쟁에 따른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차세대 한인들의 기피 직종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주 최대 구인구직 사이트인 잡코리아 USA의 브랜든 이 대표는 “노동에 따른 최소한의 대가를 지급해야 하지만 여전히 한인사회에서는 비영리 재단 근무를 무보수 봉사직으로만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며 “사고의 전환만이 유능한 직원을 채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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