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래 핀테크와 금융 산업

2018-01-05 (금) 강신용 CPA·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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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핀테크와 금융 산업

강신용 CPA·수필가

아톰뱅크(Atom Bank)는 전 세계 금융허브 영국에서 창업한 특별한 은행이다. 지점하나 없는 컴퓨터로만 거래되는 디지털 뱅크이다. 한국의 카카오뱅크가 벤치마킹한 모델이 바로 아톰뱅크다. 세계 금융산업계는 현재 핀테크 주도권 전쟁 중이다. 핀테크의 핵심기술 중에 블록체인의 개발은 금융시스템에 파격적 비용절감을 시킬 수 있다.

■ 핀테크의 정의

넓은 범위로 보면 핀테크(FinTech)는 Financial Technology의 약자로 금융 서비스에 적용되는 기술, 또는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 및 비즈니스 모델을 비롯해 기업이 비즈니스 재무관리에 사용하는 다양한 기술을 말한다.


■ 핀테크의 혁신성

미국에서 핀테크 선두주자는 Nerdwallets와 Credit Karma다. 핀테크는 다음과 같은 혁신 측면에서 정의할 수 있다.

* 온라인 샤핑의 증가에서 보듯이 직접 샤핑 대신 현금 없는 온라인 거래 솔루션이 주도하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 은행의 절대적인 통제력이 약화된다. 고객의 필요에 따라 은행들은 대면 서비스를 없애고 핀테크 및 대형 기술기업들을 이용하여 새로운 고객 접촉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 고객의 맞춤 상품은 특정 위치, 사용, 시간대를 감안해 보험과 투자회사는 고객에 대한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여 고객을 확보한다.

* 거래 프로세스 개선 및 미들웨어에 투자하는 것은 아직 많은 비용이 든다. 이로 인해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 기업들은 인프라 전체를 교체할 필요가 없이 핀테크 솔루션 업체와의 제휴를 한다.

■ 디지털 혁신 시대 은행 생존전략


글로벌 금융산업계는 디지털 혁신에 뒤처져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핀테크 기업과 적극 협력 개발하고 있다.

예 #1: 디지털 혁신으로 금융산업의 경쟁판도 자체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핀테크 기업보다 다양한 기능을 가진 플랫폼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 아마존, 페이스북, 알리바바, 텐센트같은 플랫폼을 장악한 인터넷 기업들은 블록체인, 무선 통신기술, 빅데이터 같은 디지털 기술의 개발과 활용 측면에서 은행들과 경쟁할 것이다. 아마존이나 알리바바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일단 고객이 자신들의 플랫폼에 들어오면 물건을 사고, 금융결제를 하고, 건강에 대한 정보를 수집 분석하여 다양한 산업의 기능을 대신한다.

예 #2: 일본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쿠텐은 신용카드 발급, 증권 중개업, 대출 서비스 같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쿠텐 온라인 샤핑몰 고객의 구매 정보가 빅데이터 형식으로 정리돼 금융 회사보다 더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 핀테크 변화의 전망

금융 서비스가 기능별로 분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고객이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은행에서 예금, 대출, 송금, 투자자문 같은 원스탑 서비스를 받았다. 미래에는 은행에 예금만 맡기고, 대출은 P2P 업체, 국내 송금은 모바일 은행, 투자자문은 로보 어드바이저 회사, 국제 송금은 핀테크 기업을 이용하는 각 기능이 분화되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 블록체인의 장점과 단점.

장점: 블록체인은 거래 시스템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동인한 자신의 장부를 보관하게 된다. 새로운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장부는 이 정보를 별도의 ‘블록’으로 만들고, 이 블록을 기존 장부에 연결한다. 블록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니 ‘블록체인’이라 부른다. 해커가 디지털 장부를 조작하려 해도 이용자가 수천만명, 수억명이라면 흩어져 있는 장부를 동시에 조작할 수 없기 때문에 극히 안전하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전자금융 서비스 비용에서 단기적으로 연간 23조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단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블록체인 기술을 1차적으로 현실화했던 비트코인의 단점을 지적했다. 첫째는 잘못된 거래는 고칠 수 없다. 고객이 잘못된 계좌로 돈을 보내면 전화로 수정을 요구할 수 있지만 블록체인에는 전화할 곳이 없다. 둘째는 분산형 시스템이 지닌 익명성과 정부 통제가 어렵다. 거래가 마약 대금인지 세금을 낼 거래인지 정부는 확인이 쉽지 않다.

■결론

핀테크의 총아, 블록체인은 미래의 금융 산업계를 뒤바꿀 신기술임에 틀림없다. 2027년이면 전 세계 총생산(GDP)의 10%가 블록체인 기술로 저장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2023년경 각국 정부들이 세금을 블록체인 거래로 받을 수 있다. 기존의 은행과 핀테크의 공존을 위해 만든 ‘R3CEV’라는 벤처기업은 BOA, 시티그룹, 모건스탠리, 도이체방크, HSBC 등 세계 22개 은행들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문의: (213)380-3801

이메일: aamkocpa@gmail.com

<강신용 CPA·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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