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내의 전통적인 신년맞이 축제가 수천 명의 시민과 전세계로부터 온 관광객들이 어울린 가운데 혹한 속에서 무사히 거행되었다.
뉴욕시내 타임스 스퀘어는 2017년 12월 31일 밤 영하 10도까지 떨어졌지만 빈틈없이 광장을 메운 군중은 추위에 떨면서도 자정이 되어 마침내 크리스탈 공이 떨어지고 엄청난 꽃가루와 폭죽의 불꽃이 공중을 뒤덮을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2018년 새해 첫 날을 맞이했다.
이 날 뉴욕 경찰과 한층 강화된 경비인력은 지난 봄 타임스 스퀘어에서 발생한 테러를 비롯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자주 발생하는 대규모 살인테러를 막기 위해서 경계를 한층 강화했다.
샌디에이고에서 아침 9시에 이곳에 남자친구와 함께 도착했다는 렘리 스콧(22)은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 속에서 두터운 옷으로 중무장을 한 채 밤까지 버티기가 힘들었지만 긍정적으로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발가락이 모두 얼어들어와 우리는 그 문제를 춤을 추어 해결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에서 혼자 온 앨리그샌더 에브라임(19)은 타임스 스퀘어의 휘황한 조명을 둘러보면서 "해마다 이 광경을 TV로만 보았는데 이번에는 직접 와서 보기로 했다.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 같다"고 기뻐했다.
지난 해 이곳에서 노래하다가 넘어져서 나머지 공연을 립싱크로 채웠던 머라이어 캐리 등 연예인들이 다수 출연하는 공연이 이어지고 축제의 마지막은 자정의 카운트 다운과 유명한 워터프도 크리스탈 공이 광장의 기둥 위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끝났다.
올해의 공은 직경 3.5미터에 무게는 5386 kg이며 만화경처럼 색깔이 변하는 2688개의 삼각형이 합쳐진 볼에 무려 2만 2256개의 LED전구가 사용되었다. 1907년 이 볼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단순히 목재와 철로 만들어 25와트짜리 백열전구 100개로 장식된 것이었다.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에서 이것이 사용된 것은 1904년으로 뉴욕 최초의 지하철 개통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이 곳에서 차량돌진 테러를 경험한 뉴욕 경찰은 예년에 비해 늘어난 수천명의 정복 경찰관이 거리에 줄을 지어 도열하는 등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모든 건물의 주차장은 차량을 모두 뺀 뒤에 봉쇄했고 대형 호텔 정문마다 경찰관이 배치되어 혹시 모를 총격사건에 대비했다.
군중이 모여드는 광장으로 통하는 모든 차도는 시멘트 블럭과 청소차들로 차량 통행을 차단했고 축제 참석자들은 10여군데의 검문소를 통과해야만 메인 광장에 도달할 수 있었다.
경찰은 이 날 경비에 사용된 비용만도 750만달러( 80억1375만원)가 넘는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