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자 로<사우스 SF 한인시장>·시진핑<중국 국가주석>·마크롱<중국 국가주석> 뜨고
▶ 김용운<전 IOC 부위원장>·김주혁<중견 배우>·종현<샤이니 멤버> 지고, 무가베<짐바브웨 대통령> 불명예 퇴진… 와인스틴<할리웃 거물>·로이 무어<공화 상원후보> 성추문 몰락
뜬별
올해도 미 전국 곳곳에서 한인들의 정계진출 소식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11월 실시된 뉴저지주 본 선거에서 역대 최다인 14명의 한인 후보들이 승리를 거두는 사상 유례 없는 쾌거를 이뤘다.
윤여태 저지시티 시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것을 비롯 폴 윤 포트리 시의원, 글로리아 오 잉글우드클립스 시의원, 준 정 해링턴팍 시의원이 승리했으며, 교육 위원 선거에서는 10명이 대거 당선됐다.
또, 북가주 지역에서는 지난 12월 첫 한인 시장이 배출됐다.
사우스 샌프란시스코 시장에 선출된 리자 로 노르망디(44) 신임 시장은 어릴 적 LA로 건너온 이민자 출신으로 부친은 중국 광둥성 출신이며, 모친은 한국인이다. 로 시장은 사우스 SF시 110년 역사상 첫 아시아계 여성 시장이다.
국제무대에서 세계적인 지도자로 급부상한 인사들도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0월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집권 2기 체제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켜 확고한 시진핑 체재를 구축, 마오쩌둥 반열에 올라설 만큼 강력한 지도자로 부상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급부상도 눈부셨다.
39세의 젊은 나이로 지난 5월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됐다.
영국의 EU 탈퇴결정으로 흔들리는 유럽을 이끄는 새로운 지도자로 부상했다.
파리기후변화협정 등 국제현안에도 확고한 제 목소리를 내면서 국제적인 중재자로 자리매김했다.
스러진 별
한국 올림픽 운동의 상징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지난 10월 3일 새벽(한국시간) 별세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태권도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등에 앞장서며 태권도의 세계화를 주도했다.
1986년 IOC위원에 선출된 후에는 대한체육회장과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IOC 집행위원과 부위원장을 지내면서 서울올림픽과 한·일 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국제대회 유치에도 기여했다.
한국에서는 스러져간 유명 연예 스타들도 적지 않았다.
연기파 배우 김영애씨가 지난 4월 췌장암으로 사망했고, 중견 배우 김주혁씨는 지난 10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사망했다.
지난 18일에는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의 자살로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들썩일 정도로 팬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중동에서는 지난 12월 4일 알리 압둘라 살례 전 예멘 대통령이 피살됐다.
예멘을 33년간 통치하다 지난 2011년 중동에서 불었던 민주화 운동 이른바 ‘아랍의 봄’으로 권좌에서 축출됐으나 권토중래를 꿈꾸다 피살되는 운명을 맞았다.
지난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동남아 출신 여성 2명에 의해 독극물 VX로 암살당한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의 죽음은 마치 영화처럼 극적이었다.
암살 배후에는 북한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 국제사회의 공통된 인식이었다.
진별
올해는 유독 성추문으로 몰락한 유명인사들이 많았던 해로 기억된다.
할리웃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이 여배우들의 잇딴 성추문 폭로가 쏟아지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와인스틴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고 나선 유명 여배우는 안젤리나 졸리, 귀네스 펠트로, 로즈 맥고언 등 10여명에 달했다.
와인스틴 성추문은 영화계는 물론 문화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미투’(Me Too) 캠페인이 전개됐고, 정치계로 불똥이 튀면서 정계은퇴, 낙선 등 고배를 마신 유력 정치인들도 적지 않았다.
연방 하원 최다선 의원인 민주당 존 코니어스(88·미시간) 하원의원이 지난 12월 5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고, 민주당 출신의 앨 프랭컨 상원의원(미네소타)이 7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프랭컨 상원의원은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뒤 “사퇴는 없다”며 완강한 태도를 보여 왔지만,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여성이 계속 늘어나고 민주당 동료의원들까지 사퇴를 촉구하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앨라배마 주대법원장까지 지냈지만 극우적이고 충동적인 행보로 이목을 끌어온 로이 무어(70)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는 30여년전 10대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으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결국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
가장 드라마틱한 몰락을 보여준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최초의 부녀 대통령의 영광을 한 몸에 받았지만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으로 권좌에서 물러나 9개월째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최고의 권좌에서 구치소 수인으로 급전직하 추락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최계 최장기, 최고령 독재자란 비난을 받아왔던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지난 11월 탄핵절차를 앞두고 전격 사임했다.
짐바브웨의 독립영웅이었지만 37년간 권좌를 지키며 독재자로 전락했고, 부인에게 권력을 이양하려다 결국 불명예 퇴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