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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신년 특집] “격변 속 은행 역할 증대” 전문가에게 듣는다 <금융>

2018-01-01 (월)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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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몬 라고마시노 <캘리포니아 은행협회 회장>

▶ 전문가에게 듣는다 <금융>

“금융 분야는 미래에 가장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캘리포니아주에서 영업하는 은행들의 연합체인 ‘캘리포니아 은행협회’(CBA: California Bankers Association)의 시몬 라고마시노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의 발전 속에서 은행들도 변모를 하고 있지만 은행의 핵심 역할인 자금의 안전한 보관과 이동이라는 기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8 신년 특집] “격변 속 은행 역할 증대” 전문가에게 듣는다 <금융>

시몬 라고마시노 <캘리포니아 은행협회 회장>

캘리포니아 은행협회와 라고마시노 회장은 가주 내 은행들의 역할 변화와 은행들이 가주 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중요성 등을 밝혔다.

▲모바일 뱅킹 등 리모트 뱅킹 기술 확산

은행들은 개인과 기업, 기관 등 소비자들이 더욱 편리하고 신속하게 자금을 입금, 인출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소비자들이 체크나 현금을 직접 들고 지점에 가서 입금했고 지점에 가서 돈을 인출했다면 지금은 지점에 가지 않고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한 모바일 뱅킹과 인터넷 뱅킹을 통해 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체크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전송, 입금할 수 있으며 지점이나 현금인출기(ATM)을 통해 현금을 인출하기 보다는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결제를 통해 지불할 수 있다. 바야흐로 현금이 필요 없는 시대가 빠르게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 지점들도 그래서 이제는 텔러 업무 보다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고부가 가치의 투자나 보험 상담 등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있다. 그리고 은행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분야 역시 인력 보다는 모바일 뱅킹과 인터넷 뱅킹을 위한 IT 인프라 투자다.

이같은 추세로 인해 은행 지점들은 숫자가 줄고 있다. LA 카운티의 경우 올 3분기 현재 은행 지점 수는 809개로 전년 동기인 지난해 3분기의 838개에 비해 1년 만에 29개가 감소했다. 지점 감소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주 경제에서 은행 중요성은 여전

은행 업계가 빠르게 변모하고 있지만 은행들이 가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늘면 늘었지 감소하지 않을 전망이다.

CBA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가주 내 은행들이 가주에서 직접 고용하고 있는 인력은 16만2,000명에 달한다. 또 은행 업계로 인해 가주에서 창출된 일자리는 집적 고용 외에도 간접적으로 46만2,000개에 달하며 협력업체 등에서 창출된 일자리도 30만개에 달한다. 가주에서 120만명이 직·간접적으로 은행 업계의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은행 업계가 1년에 가주 경제에 기여하는 규모는 무려 1,320억달러에 달한다. 이중 은행들이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급여 규모만 연 160억달러에 달하며 주정부와 카운티·시정부에 지급하는 세금 규모도 48억달러에 달한다.


무엇보다 은행에서 창출되는 일자리는 가주 평균 급여보다 무려 44%나 높다. 고임금 은행 사무직의 경우 급여도 높지만 의료보험 혜택, 401(K) 연금 매칭, 보너스 지급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가주 은행은 또 다양한 대출을 통해 가주 내 사업체와 개인의 창업과 사업 확장을 지원하고 있다. CBA에 따르면 가주 내 은행들이 매년 신규 대출하는 금액은 거의 1,000억달러에 달한다. 이중 기업 대출이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275억달러에 달하며 자동차론과 크레딧카드 등 개인에 대한 대출도 254억달러에 달한다. 개인이 자동차나 집을 사거나 크레딧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은행이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CBA는 가주에서 서비스업 비중이 높아지면서 높은 임금을 제공하는 일자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은행업은 가주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몬 라고마시노 회장은…

시몬 라고마시노 가주은행협회(CBA) 회장은 2017년 4월 취임했다. CBA 회장 취임 전에는 파소 로블스에 본점을 둔 히리테지 옥스 은행의 행장으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일했으며 30년간 다양한 커뮤니티 뱅커에서 일했다. 2013년에는 저명한 아메리칸 뱅커 잡지로부터 미국 내 탑3 커뮤니티 뱅커로 선정됐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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