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강달러’에도 설날 송금 30% 감소

2026-02-18 (수)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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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개 한인은행 무료 송금
▶ 총규모 1,134만달러 달해

▶ 건수는 3,787건, 12% 줄어
▶ 평균송금도 2,994달러 그쳐

올해 2월 17일 설날을 앞두고 한인 은행들이 제공한 무료 송금 서비스를 통해 한국 등 해외로 보내진 송금 규모가 액수와 건수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에 육박할 정도로, 한국에 송금 하기가 유리한 상황에도 송금 규모가 감소한 것은 한인들의 경제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고 핀테크 업계 부상 등 은행권 송금과의 경쟁도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7일 한인 은행권에 따르면 미 서부 지역에서 영업하는 7개 한인 은행들의 올해 설 송금 규모는 1,133만6,68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설 송금 1,617만2,736달러와 비교하면 30.0%나 감소한 것이다.


올해 7개 은행 송금 총 건수는 3,787건으로, 지난해 설 송금 건수 4,323건 대비 12.4% 줄었다.

건당 평균 송금 액수는 올해 2,994달러로 지난해 평균 3,741달러 대비 20.0%(747달러) 감소했다. 평균 송금 액수는 줄었지만 한인들의 평균 송금 규모가 여전히 3,000달러대를 유지하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 (도표 참조)
‘강달러’에도 설날 송금 30% 감소

주요 은행별로 살펴보면 올해 7개 은행 중 US 메트로 은행을 제외한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 은행, 오픈뱅크, CBB 은행과 신한 아메리카 은행 등 6개 은행의 송금 규모가 줄었다. US 메트로 은행만 올해 송금 규모가 전년도에 비해 64.9% 급등했다.

반면 신한 아메리카가 48.4% 감소하는 등 한미은행(-29.4%), 뱅크오브호프(-29.2%), PCB 은행(-25.6%), CBB 은행(-18.1%), 오픈뱅크(-8.8%) 순으로 송금 규모가 감소했다. 특히 최대 한인 은행인 뱅크오브호프의 올해 송금 규모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감소 트렌드를 주도했다.

올해 은행별 송금 건수에서는 신한 아메리카 은행만 전년 대비 10.6% 증가했지만 나머지 7개 은행들은 모두 감소했다. 은행들의 송금 건수 감소 폭은 한미은행(-28.6%), 오픈뱅크(-19.0%), PCB 은행(-16.5%), CBB 은행(-11.0%), 뱅크오브호프(-5.2%), US 메트로 은행(-4.9%) 순으로 줄었다.

올해 7개 한인은행들의 송금 규모가 감소한 것은 아직 한인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은행권은 설명한다.

특히 올해 송금 기간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를 기록하는 등 강달러 효과를 누리려는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됐지만 현실화 되지 못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송금을 보내는 사람 입장에서는 강달러로 인해 부담이 적고 받는 사람도 더 많은 원화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전통적인 은행을 통한 송금 외에도 핀테크 등 제3 금융권을 통한 어플리케이션(앱) 송금 등이 증가한 것도 은행권 송금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송금 플랫폼의 경우 스마트폰 앱을 통해 돈을 보낼 수 있는데 환전 수수료가 은행과 비교해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최근 이용 건수가 상승하는 추세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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