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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음으로’…JSA 귀순병사에게 보내는 손편지

2017-12-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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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같은 귀순병사에게’ 손형주 기자

"저희 아버지도 6·25 전쟁 때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고 부산으로 왔습니다. 엄마 같은 마음으로 이제 행복하길 기도하겠습니다."
18일(한국시간 기준) 오전 평생학교인 부산 사하구 장림동 부경중학교 3학년 1반 김미자(61) 씨가 JSA를 넘어 귀순한 북한 병사 오청성 씨에게 손편지를 썼다.

김 씨는 또박또박 바른 글씨로 "자유를 염원하는 그 용기와 실천에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라고 편지에 적었다.

그는 "편지를 쓰는 내내 1·4 후퇴 때 함경북도 청진에서 남한으로 피란 온 아버지 생각이 나서 눈물로 편지를 썼다"며 "몇 번을 고쳐 완성한 이 편지가 귀순병사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평생학교인 부경중·보건고등학교 전교생 600여명은 지난주부터 귀순한 북한 병사 오청성 씨에게 엄마의 마음을 담아 용기를 전달하는 손편지를 썼다.

중학교 2학년 1반 김화자(56) 씨는 편지 서두에 자신을 늦게 공부를 시작한 엄마 같은 아줌마라고 소개하며 "우리 아들도 제대한 지 4년이 지났는데 귀순 당시 영상을 보면서 정말 엄마 같은 마음에 가슴이 아팠다"고 적었다.

이번 손편지 행사는 손편지 운동본부가 부경 중·보건고에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부경 중·보건고는 배움의 기회를 늦게 얻은 50∼60대들이 공부하는 평생 학교다.

‘또박 또박’ 손형주 기자


전쟁 탓에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한 어머니·아버지들이 대부분이다.

손편지 운동본부 이근호 대표는 "JSA 귀순병사에게 용기를 주는 손편지를 전달하고 싶었는데 전쟁의 아픔을 겪은 부산의 만학도들이 귀순병사의 마음을 가장 잘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전교생이 쓴 편지는 손편지 운동본부를 거쳐 귀순병사가 치료를 받는 국군수도병원에 전달할 예정이다.

‘용기 있는 오병사에게’ 손형주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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