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송년시리즈] 이슈로 돌아보는 2017 - 미국·유럽 곳곳서…자생테러 확산에 ‘상시 공포’

2017-12-16 (토) 12:00:00 손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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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⑤ 세계 테러 비상

[송년시리즈] 이슈로 돌아보는 2017 - 미국·유럽 곳곳서…자생테러 확산에 ‘상시 공포’

지난 10월 뉴욕 맨해턴에서 발생한 차량돌 진 테러 현장에서 뉴욕 경찰이 범행에 사 용된 트럭과 주변을 조사하고 있다. [AP]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중동 지역에서 거점을 잃어간 2017년에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충격적인 테러로 인한 공포가 멈추지 않은 한 해였다.
특히 올 한 해는 테러 선동을 멈추지 않고 있는 IS의 추종자와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와 유럽의 이른바 소프트 타겟을 노린 차량 테러 등을 잇따라 저지르면서 각국의 테러 대처에 비상이 걸리는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송년시리즈] 이슈로 돌아보는 2017 - 미국·유럽 곳곳서…자생테러 확산에 ‘상시 공포’

미국은 올해 초부터 테러로 몸살을 앓았다. 특히 9.11의 충격을 겪은 뉴욕 맨해턴에서 올해 벌어진 두 차례의 테러 사건은 모두 IS 추종자들이 벌인 자생적 테러로 뉴욕 시민들을 또 다시 테러의 공포로 몰아넣었다.
지난 10월31일 뉴욕에서는 픽업트럭 한 대가 허드슨강 강변 자전거도로를 타고 20블록 돌진하는 ‘트럭 돌진 테러’가 발생했다. 이 사건은 대낮 3시에 발생해 최소 8명이 숨지고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2명이 부상했다.
용의자인 사이폴로 사이포프(29)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으로 범행 현장에서 ‘알라후 아크바르’(알라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며 범행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IS 추종 세력의 자생 테러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이어 이달 11일 발생한 뉴욕 맨해턴 사제폭발물 테러 사건도 IS를 추종하는 개인에 의한 사건으로 드러났다. 타임스퀘어 인근에서 복잡한 출근 시간대 파이프 폭탄을 두른 20대가 폭탄을 터뜨려 4명이 부상을 당했고 용의자는 “IS 이름으로 자행 했다”고 진술해 어디서 발생할 지 모르는 테러로 심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7일 플로리다 공항에서 히스패닉계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5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당한 총격 테러사건이 발생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용의자는 수화물을 찾는 곳에서 자신의 가방에서 총기를 꺼내 화장실에서 장전하고 곧바로 총을 난사해 공항 보안 검색이 허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어 7월17일 테네시주 채터누가에 있는 해군 모병소와 해군 예비역 센터 두 곳에서도 총격 테러가 발생해 용의자 포함 5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유럽 국가들에서도 대형 테러 사건이 올해 내내 이어졌다.
지난 3월22일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50대 영국 남성이 차량을 몰고 돌진해 행인을 다치게 하고 의사당 외곽 울타리를 들이받아 1명 사망자를 포함해 10여 명이 중상을 입은 차량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5월22일 2만여 명이 운집한 영국 맨체스터의 미국 팝 여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장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22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이는 지난 2005년 52명이 목숨을 잃은 런던 지하철 테러 이후 영국에서 일어난 최대 규모 테러였다.
또 맨체스터 테러가 발생한지 2주가 채 되지 않은 6월5일 런던 브릿지에서 또 다시 차량테러가 발생했고, 용의자는 IS 추종자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밖에도 지난 4월 러시아에서는 지하철에서 폭발물이 터지는 테러 사건이 발생했고, 6월에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에서 한 남자가 갑자기 망치로 경찰들을 공격한 ‘망치 테러’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과 세계 곳곳에서 테러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전 세계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 지 모를 자생적 테러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손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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