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절도범이 알려주는 방범 정보

2017-12-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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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코리아타운의 강력범죄가 최근 급증세를 기록했다. LA타임스 범죄리포트 데이터베이스 12월14일자 ‘범죄경보’에 의하면 코리아타운의 강력범죄 증가율은 200여 지역 중 3위에 올라 있다. 지난 3개월 간 주 평균 범죄발생 건수는 강력범죄 15.6건, 강·절도 포함 재산범죄 60.8건으로 집계되었다. 범죄피해율은 인구 1만 명 당 6명으로 인근 실버레이크, 미드 윌셔, 웨스트레이크, 피코유니언, 라치몬트 등보다 높은 수치다.

한 밤중은 물론 대낮에도, 빈집만이 아니라 번화한 길가에서도,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범죄의 양상은 지난달 중순 한 주간의 기록에서도 나타났다 : 하버드 Bl. 오전 9시 주택 절도, 8가 오전 10시 폭행, 윌셔가 오후 2시 오피스 빌딩 내 절도, 세인트루이스 저녁 8시 강도, 3가 밤11시 주택 절도, 버몬트 새벽 12시15분 택시 기사에 의한 성폭행, 다음날 오전 6시와 9시 8가에서 잇단 절도…

코리아타운 등 도심만이 아니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밸리와 글렌데일, 오렌지카운티 등 교외와 농촌에서도 강·절도 사건은 점점 대담해지는 수법으로 발생하고 있다.


얼마 전 한 방범 세미나에서 6명 전과자들의 주택 절도에 대한 방범 조언도 기억할 만하다 : 가장 효과적 예방책은 주택 알람보다 떠들썩한(noisy) 이웃이다. 절도범들은 사람들이 집 안팎을 자주 들락거리는 동네는 피하게 된다. 이웃과 가깝게 지내라는 조언이다. 절도범도 ‘숙제’를 한다. 페이스북의 여행계획은 그들이 가장 선호하는 정보 공급처다. 개는 믿을만한 파수꾼이 못된다. 상당수 절도범들은 범행 전에 개에게 줄 핫독을 챙긴다. 핫독을 먹은 후 꼬리치는 개까지 훔치는 도둑도 적지 않다. 검은 후드 티만 경계하지 말라, 한낮 빌딩가에선 양복, 조용한 주택가에선 UPS 운전자 복장 등 나름 “작업복‘을 입는다.

이웃의 눈길, 주택 알람, 철저한 문단속 등 3가지를 준수하라. 절도범들은 더 쉬운 대상으로 옮겨간다. 그런 주택은 평균 범행시간인 5분 이내에 ‘작업’을 끝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선물과 파티로 들뜨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는 범인들에게도 대목이다. 화려하게 장식한 트리를 밖에서 보이도록 커튼을 열어놓을 경우, 트리 아래 선물 상자는 쌓아두지 말라는 것이 험악해진 요즘의 방범 수칙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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