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쟁 덜해 각종 절차 더 쉽게 진행” 겨울철에 집을 사면 좋은 이유들

2017-12-14 (목)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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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협상 필요없고 더 나은 조건으로 거래 성사 가능

“경쟁 덜해 각종 절차 더 쉽게 진행” 겨울철에 집을 사면 좋은 이유들

겨울철에는 바이어가 적기 때문에 더 나은 조건으로 원하는 집을 구입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겨울철은 분명 집 사기에 좋은 때는 아니다. 춥고, 바람 불고 낮 시간도 짧아서 집 구경하기에 좋지 않다. 거래는 줄어들고 많은 이들이 봄까지 기다리겠다고 한다. 그런데 바이어 입장에서는 분명 장점이 있는 게 겨울철이기도 하다. 경쟁이 덜하기 때문에 각종 절차가 훨씬 쉽게 이뤄질 수 있다. 여기 겨울에 집을 사면 좋은 이유들을 소개한다.

■바이어끼리 경쟁이 적다

겨울에 주택을 구입해야 할 첫 번째 이유는 단연 경쟁이 심하지 않다는 점이다. 바이어 입장에서는 특별한 대접을 받길 바랄 것이다. 바이어가 집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셀러가 감동하길 바랄 것이다. 봄이나 여름에는 워낙 집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많아 집을 살 수 있는 확률이 그만큼 떨어져 심지어 제대로 된 오퍼도 내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나 겨울에는 바이어들의 관심이 떨어지기 때문에 셀러가 관심을 보이는 소수의 바이어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을 수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은 항상 적용된다. 대부분 바이어들이 봄철을 기다릴 동안 움직인다면 그 많은 공급을 독식할 수도 있다.

■더 나은 거래가 가능하다

현재 시장에 바이어가 적을수록 더 나은 조건으로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 셀러 입장에서 많은 오퍼가 오지 않기 때문에 현재 제시된 오퍼 가운데 차선인 것을 고를 것이고 그만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거래를 성사시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겨울이라고 무조건 싼 값에 집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계절에 비해 더 좋은 가격의 매물을 찾을 수 있는 확률은 높은 것이다.

특히 리스팅에 오른 지 오래된 매물일수록 겨울철에 가격을 네고할 수 있는 가능성은 더 높다. 아직 긴 겨울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그만큼 리스팅에 오른 매물의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셀러는 세금 혜택을 원한다

집을 팔면 셀러에게 일정 부분 세금 혜택이 주어진다. 바이어로서 집을 보러 다녀보면 알겠지만 일부 셀러들은 집을 팔아서 누릴 수 있는 세금 혜택에 관심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셀러를 만난다면 바이어와 상호 공동 이익을 누릴 수 있는 가능성도 생기는 것이다. 이런 적극적인 셀러는 바이어가 가장 원하는 거래 대상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무조건 낮은 가격에 집을 사려고 하는 오퍼만 넣지 않으면 된다. 셀러가 기분이 상해 거래를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어 본인은 뛰어난 협상가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거래 상대방을 멀리 떠나보내기만 한다면 능력이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혹독한 계절에 집을 살필 수 있다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적으로 겨울은 일 년 중 가장 혹독한 계절이다. 춥고, 습하고, 바람도 많은 환경이기 때문에 어떻게 거주자를 따뜻하게 지켜주고, 든든하게 지지해 주는지 알 수 있다. 만약 난방재가 좋지 못하다면 가격 네고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
집 안팎의 결빙 문제와 같은 심각한 하자도 찾아내기에 쉽다. 이런 막대한 문제점은 집을 살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더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여기에 난방과 관련된 문제점을 발견했다면 나중에 집을 사서 살면서 내야 할 난방비 부담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 없다. 이런 점들이 따뜻한 계절보다 추운 겨울에 집을 사면 더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는 집의 가치라고 할 수 있다.

■너무 많이 협상하지 않아도 된다

어느 누구도 길고 지루한 협상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보다 낮은 가격에, 더 좋은 조건에 집을 구입하기 위해 밀고 당기기를 해야 할 상황도 원치 않을 것이다.

겨울철이 집을 사기에 좋은 계절인 이유는 이런 긴 협상을 할 필요 없이 셀러 또한 빠른 거래를 원하는 준비된 상태라는 것이다. 특히 능숙한 리얼터와 함께 한다면 그를 맞는 셀러 또한 추운 겨울에 서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 거래할 준비가 된 상태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인스펙션 과정에서 하자를 발견해도 셀러는 가격을 낮추거나, 수리비를 보존해 줄 준비도 돼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바이어와 셀러 모두 각을 세워 더 나은 거래를 하려고 하는 봄철에 비해 겨울철이 덜 피곤하게 집을 살 수 있는 것이다.

■겨울철 주택 구입을 미뤄야할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겨울에 주택 구입을 미뤄야 할 상황도 있다.

우선 마음에 드는 집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리스팅이 적은 경우다. 아무리 장점이 많은 계절이라고 해도 마음에 드는 집이 없다면 다음 계절로 미뤄야 할 것이다.

또 집을 보러 다니기에 부적절하게 지나치게 눈이 많이 내리거나, 결빙이 심해 사고 위험이 크다면 마찬가지로 집 구하기는 미루는 것이 현명하다.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앞뒤 뜰의 상태를 제대로 못 볼 수도 있다.

겨울에 집을 사서 이사할 경우, 높은 난방비를 부담할 각오도 해야 한다.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연말의 분주한 분위기도 집을 자세히 살피기에는 부족할 수 있고, 낮 시간이 짧아져서 밝을 때 집을 잘 살펴보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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