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의 몸통인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39·사진)가 내주 연방 하원 청문회에서 진술한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오는 6일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 중인 하원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청문회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그는 ‘러시아 측 변호사 회동’ 건으로 지난 7월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 출석한 바 있으나, 최근 대선 기간에 폭로 전문매체 위키리크스와 접촉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하원 증언대에도 서게 됐다.
시사잡지 ‘디 애틀랜틱’은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클린턴 후보 캠프의 이메일 유출 등에 관해 위키리크스와 트위터 다이렉트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최근 보도했다.
위키리크스 트위터 계정은 지난해 9월 20일 트럼프 주니어에게 “정치활동위원회(PAC)가 운영하는 반 트럼프 사이트가 론칭할 것”이라며 “‘푸틴프럼프’라는 사이트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알아보려 한다. 해줄 말이 있느냐”고 보냈다. 약 12시간 후 트럼프 주니어는 “비보도를 전제로, 누가 운영하는지는 모르지만 주변에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양측의 ‘트위터 접촉’은 올해 7월까지 이어졌다. 위키리크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를 거부했던 그의 납세 신고 내용을 요청하는가 하면, 위키리크스 창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에 대한 클린턴 후보의 발언을 다룬 우파성향 매체의 보도를 밀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위키리크스는 지난해 7월 클린턴 캠프의 해킹 이메일을 공개해 파장을 불렀다. 미 정보당국은 이메일 유출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 매체의 보도에 대해 “이게 내가 위키리크스와 주고받은 대화 고리의 전부”라며 대화 내용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면서 접촉 사실을 인정했으나, 불법성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