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의견-난무하는 ‘얼간이’들
2017-12-01 (금) 12:00:00
정기용 / 버지니아
‘얼간이’라는 말이 있다. 요즘에는 이 단어가 흔히 쓰이는 것 같지는 않은데 이 말은 ‘얼’ 즉 영혼이 나간 멍청한 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 주변에 얼간이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씁쓸하다.
최근 서울을 다녀왔는데 놀랍기도 하고 가소로운 풍조 하나가 계속 여운을 남기고 있다. 극우파들은 이승만을 대표적인 인물로, 좌파들은 김구를 우상으로 섬기고 있는 분위기였다. 이승만이야 남한의 공산화를 막은데 제일 공로자였으니 당연히 우파들이 존경할 수밖에 없다고 인정하겠지만 진보좌파들이 김구 선생을 자기들의 우상으로 떠받들고 있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었다.
김구는 오로지 조국 독립과 통일 한국을 위해 평생을 바친 위인이다. 순수 민족주의자로서 강대국들의 신탁통치 협상에 격렬하게 반대했던 그가 진보좌파의 우상으로 등장해 있는 것은 그의 명예를 더럽히는 지독한 모독이며 날조가 아닐 수 없다.
최근 판문점을 통해 귀순한 북한병사의 총탄부상 수술발표를 놓고 법석을 떨던 내용도 얼간이를 떠올리게 만든다. 귀순병사의 부상치료 과정에서 기생충이 나왔는데 이걸 발표했다고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반론을 제기했다. 김종대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맞는지 묻고 싶다.
중국과의 사드문제가 해결됐다고 문 정부가 요란하게 떠든지 닷새도 안 돼 중국이 다시 사드문제를 꺼내 들고 나왔다. 한중 가운데 하나가 얼간이 외교를 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여기 저기 곳곳에서 갖가지 종류의 얼간이들이 나라꼴을 우습게 만들고 있다. 두 주일 남짓한 고국 방문이 영 뒷맛이 아리고 쓰리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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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용 / 버지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