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하철공사 후 매출 80% 줄었어요” 울상

2017-11-30 (목) 12:00:00 손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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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플라인 윌셔+웨스턴 인근 통행 차단

▶ 한인업주들“주차 불편에 손님 크게 줄어”

“지하철공사 후 매출 80% 줄었어요” 울상

지하철 공사로 매 주말마다 통행이 전면 차단되는 LA 한인타운 윌셔와 웨스턴 역 인근 한인 업소들의 영업 피해가 커지고 있다. <박상혁 기자>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LA 한인타운 지하철 퍼플라인 연장공사로 윌셔와 웨스턴역 인근 도로가 차단 또는 통제되는 바람에 손님들의 통행이 어려워지면서 인근 한인 업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내년 2월께까지 계속되는 LA 메트로 퍼플라인 연장공사로 윌셔 블러버드의 웨스턴부터 맨해턴 플레이스까지 좌회전 차선이 차단되고 도로변 주차가 전면 금지된데다 매주 금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새벽가지 주말 동안에는 윌셔 선상 웨스턴에서 세인트앤드루스 사이 구간이 아예 차량 통행이 막히면서 공사지 부근에 위치한 식당과 비즈니스들을 찾는 손님들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윌셔 선상 이 구역에 위치한 한 한인 식당은 주차장 입출구가 윌셔 블러버드 쪽에만 있어 도로가 폐쇄되는 주말 동안은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긴다고 전했다. 식당 관계자는 “메트로 측에서는 공사지 밖에 식당이 영업하고 있다는 안내 표지를 설치하겠다고 했지만 보이지 않는 글씨로 종이에 적어 붙여놓을 뿐 적당한 대처를 하지 않고 있다”며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도로가 폐쇄되다 보니 주말에는 손님이 거의 없어 매출이 80% 이상 줄어드는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공사로 식당 입간판들이 가려져 도로 반대편에서는 식당이 아예 보이지 않고 심지어 문을 닫은 것처럼 보여져 피해를 보고 있는 사례도 있다.

또 다른 한인 식당 관계자는 “공사로 손님들이 주차장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뿐 만 아니라 식당이 공사지에 가려 보이지 않아 못찾고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도 빈번하다”며 “손님들이 전화를 해 식당 입구를 찾을 때 마다 직접 데리러 나가기도 하지만 매번 그럴 수 없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리며 말했다.

인근에 위치한 화장품 매장을 찾는 손님들도 도로변 주차 자리가 없어 인근 블럭의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고, 주차 자리를 찾기 힘든 고객들은 아예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게 이들 업소 관계자들의 말이다.

메트로 이사회는 공사 구간내에서 발생하는 피해를 겪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BIF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업주들은 프로그램 지원 자격 및 신청절차가 까다로워 실제 보상금을 수여 받기가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한 곳에서 25년 동안 근무를 해 왔다는 한 식당 매니저는 “BIF 프로그램 신청을 하려 했으나 근로소득세, 은행기록 서류를 다 제출해야 해 너무 복잡하고, 1년에 최대 5만 달러까지만 지급하는 보상금 프로그램이 단골손님의 발길이 끊기는 요식업체의 피해를 다 보상해 주지 못한다”며 “메트로 측이 소액의 보상금 지급만으로 공사로 인한 업주들의 장기 피해를 무마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트로의 BIF 보상 프로그램 신청 자격이 되는 사업체는 ▲최소 2년간 지속적 영업 기록이 있는 직원이 25명 이하인 사업체로 ▲지역, 주 및 연방 정부의 세금 및 허가 기관 관련 위반 사항이 없어야 하며 ▲공사로 인한 영업 중지 기간에 직접 관련 된 영업 수익 손실을 보여주는 관련 재무기록을 증명해야 한다. 또 ▲전철 공사 프로그램에 의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사업체만 지원가능하다.

지원 액수는 중복으로도 가능하지만 각 사업체에 대해 총 5만 달러를 초과 할 수 없고, 연 영업수입 손실의 60%를 초과할 수 없다.

한편 메트로 측은 퍼플라인 구간에서 영업 중인 D 헤어살롱과 C 트래픽 스쿨의 경우 각각 9,800달러와 4만 달러 등의 보상금이 지급됐다고 밝힌 바 있다.

BIF 프로그램 정보 www.pcrcorp.org

<손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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