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뉴욕·시카고 등 주도… 내주 출범 논의
▶ 선천적 복수국적 등 현안 대처 힘 모으기로
선천적 복수국적 문제와 차세대 한인 정치력 신장 등 미주지역 내 한인 커뮤니티가 직면한 현안과 이슈를 공동 대처하기 위한 미 전역 현직 한인회장들의 협의체가 구체적 모임을 갖고 출범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LA와 뉴욕, 시카고 등 대도시 지역 한인회들이 주축이 된 ‘미주 현직한인회장협의회’(가칭)는 오는 12월2일과 3일 시카고 웨스틴 노스쇼어 호텔에서 ‘2017년 미주 현직 회장단 회의’를 열고 협의회 출범에 대해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주 현직회장단 회의에서는 로라 전 LA 한인회장과 김민선 뉴욕 한인회장 등이 직접 참석해 협의체 출범과 관련한 구체적인 활동 논의 외에도 미주한인 정치력 신장 방안과 차세대 육성, 복수국적 확대 방안, 일본군 위안부 이슈 확산, 한미 FTA 재협상 관련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LA와 뉴욕, 시카고 한인회 등 3개 지역 한인회가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월 한국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 해당 한인회장들이 이미 협의회 구성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인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협의회 출범에 동참할 한인회는 이들 대도시 한인회들 이외에도 오렌지카운티 한인회와 인랜드 한인회, LA 북부한인회 등 남가주 지역 단체들을 비롯해 뉴멕시코 한인회 등 미 전역에서 활동하는 40여 곳의 한인회가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미주 한인사회의 최대 이슈인 선천적 복수국적 개정, 불법 체류 청년 추방을 유예하는 ‘다카’(DACA) 제도 폐지, 한미 FTA 재협상 등과 같이 미주 한인사회의 결집력이 필요한 이슈에 대해 협의회가 구심점이 돼 각 지역 한인들의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난 세계한인회장대회 당시 LA를 비롯한 미주 지역 한인회장들이 한국 국회를 방문, 국적이탈 기한을 놓쳐 불이익을 당하는 미주 한인 선천적 복수국적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법안 마련을 촉구했다”며 “개별 한인회가 움직이면 영향력 행사가 반감되기 때문에 ‘미국 현직한인회장협의체’를 구성하기로 당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협의회 구성 및 활동이 본격화 될 경우 기존 각 지역 한인회 연합회인 미주총연과의 또 다른 갈등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민선 뉴욕한인회장은 이와 관련해 “미주총연이 계속되는 내홍으로 3년 넘도록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250만 재미동포의 애로사항을 고국 정부에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뜻을 같이하는 현직 회장들 중심으로 미국에서 발생하는 이슈나 쟁점 사안 등을 적극 알리기 위해 힘을 하나로 합치기로 한 것”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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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