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주 호놀룰루 총영사관, 5년만에 2시간여 국정감사

2017-11-01 (수) 이은수 기자
크게 작게

▶ 한미군사 요충지 하와이 공관 무관 수개월 공석 지적

▶ 노인복지 대책 마련 지원 및 동포사회 갈등 해결 노력 촉구

주 호놀룰루 총영사관, 5년만에 2시간여 국정감사

25일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미주 감사반(위원장 심재권)이 호놀룰루 총영사관을 방문해 국정감사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위원장 심재권)의 국정감사가 25일 오전9시 주 호놀룰루 총영사관 회의실에서 실시됐다.
심재권 의원(더불어 민주당)을 단장으로 이수혁(더불어 민주당), 이인영(더불어 민주당), 홍문종 자유한국당), 정양석(바른정당) 의원으로 구성된 이번 국정감사는 지난 2012년 24년만에 진행된 국정감사 이후 5년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북핵 위협과 관련해 한미군사요충지 하와이 공관의 안보관련 업무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 과정에서 미 태평양사령부와 긴밀한 협력을 주도해야 할 호놀룰루 총영사관의 무관이 수개월간 공석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조속한 시정을 촉구했다.
한인사회 현안으로는 한인문화회관건립사업과 관련 한인회와 문추위간의 갈등, 재외동포들의 정치력 신장 및 주류 사회의 진출을 위한 지원 방안, 114년 이민 역사의 첫 시발점이자 독립운동의 요람지로서의 하와이 역사적인 의미를 간직한 독립문화원 매각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하와이 이민사회의 고령화로 인한 노인복지 문제에 대한 공관차원의 노력과 개선을 촉구했다.
아울러 재외국민 보호차원에서 해외 유명관광지 하와이에서 한국인 관광객 증가로 늘어나는 사건, 사고 발생에 대한 안전 대책과 신속한 문제 해결 방안도 주목했다.
심재권 감사단장은 이날 감사를 마치고 "오늘 제기된 문제점을 시정하고, 업무과제 및 예산안 등을 국정심의 시 적극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미주지역 8개 재외공관을 감사하면서 많은 외교관들과 주재원들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현재 가장 중요한 현안인 북핵 문제와 관련해 재외공관에서 잘 대처하고 있지만 감사관으로서 큰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노력을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심의원은 "어떠한 경우에도 전쟁 발발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주 호놀룰루 총영사관, 5년만에 2시간여 국정감사

25일 총영사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앞서 강영훈 주 호놀룰루 총영사가 선서를 하고 있다.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공관의 역할>
강영훈 총영사는 미 태평양사령부와 각 군사령부와의 연합을 위해 '한미동맹의 밤’을 개최하고 지휘 사령부와의 주기적인 접촉과 자문위원들과의 의견교환을 통해 한국 안보 상황에 대해 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사회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하와이에서 호놀룰루 총영사관의 노력만으로 중요한 북핵 안보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피력하면서, "한국 정부와 국회의원, 국방위원등 주요 인사들이 하와이를 방문해 상황에 대한 이해와 도움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인사회 현안 및 재외동포 주류사회 진출 방안>
이수혁 의원은 "호놀룰루 총영사관의 사업비 지출 중 50%이상이 한인 단체들에 대한 지원인 것으로 확인되나 너무 많은 단체들을 산만하게 지원해 효과적인 면이나 그 실효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수십 년째 지속되는 상황에 대한 해결 방안을 요구했다.
이인영 의원은 "총영사관의 사업비 10만불 중 5만불 이상을 사용했는데 모두 하반기에 집중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지속적이고 일관적인 지역사회 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특정 시기에 편중된 것이 아닌 적절한 분배로 연속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와이 정치계 진출이 활발한 일본커뮤니티의 활동과 비교해 한인사회 화합과 번영을 이룰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 할 필요가 있고 타 커뮤니티들과도 협조하고 협력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동포들이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의원은 한인회와 문추위와의 갈등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24일 한인 단체장들과 간담회를 통해 문화회관 건립을 위한 동포사회 화합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하며 "총영사가 동포사회 화합을 위해 신경을 쓰고 도와줘야 하는데 오히려 방치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이에 대해 공관 측이 화합의 계기를 만들고 문제 해결을 위한 보다 확고한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 총영사는 "한인사회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한인사회가 화합하고 단합해야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 위한 기회가 아직까지 없었다.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공관 측에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자 고령화로 인한 노인복지 문제>
정양석 의원은 "하와이내의 일본교민의 수는 약 30만 명, 중국은 약 20만 명으로 알고 있다. 한인 동포의 젊은 세대들은 교육과 취업을 위해 본토로 이주하면서 한인이민사회는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한 노인복지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공관차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달라"고 말했다.
이에 강 총영사는 "동포사회 고령화로 인한 노인문제는 심각한 문제로 받아 들이고 있다. 노인들은 현지요양원에 머무는데 있어 음식과 언어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한인요양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현재 무량사에서 팔롤로 한인노인케어센터를 건립중에 있으며, 동포사회와 뜻을 모아 노인복지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은수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