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세번째 피해 증언…부시측 공식 해명에도 논란 이어질 듯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93)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는 부시 전 대통령이 사진 촬영 때 뒤에서 엉덩이를 움켜잡거나 더듬었다는 것이다.
"악의 없이 토닥거린 것"이라는 부시 전 대통령의 해명에도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미 언론들에 따르면 영국 출신의 소설가인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린은 지난 2014년 4월 사진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내 엉덩이를 세게 움켜쥐었다"며 부시 전 대통령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클린은 남편과 함께 텍사스 주 휴스턴의 한 모금행사에 참석했으며, 부시 전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사진을 찍었다.
클린은 "부시 전 대통령의 팔이 내 등을 감싸면서 아래로 내려갔다"면서 "데이비드 카퍼필(Cop-a-Feel)이라고 농담도 했다"고 전했다. '카퍼필'은 상대의 가슴이나 엉덩이를 더듬는다는 뜻으로, 발음이 엇비슷한 유명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이름에 빗댄 것이다.
부시 전 대통령의 성추행 피해 증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할리우드 여배우 헤더 린드는 지난 25일 "2013년 기념촬영 도중 그의 손이 뒤에서 나를 더듬었다. 옆에 있던 부인 바버라 여사는 (부시 전 대통령에게) 그러지 말라는 눈치를 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은 드라마 '턴: 워싱턴의 스파이들'(Turn:Washington's Spies)의 홍보행사장을 찾았고, 린드를 비롯해 출연·제작진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튿날에는 미국 여배우 조던 그론릭이 피해 증언에 가세했다. 그론릭은 지난해 메인주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면서 "부시 전 대통령이 엉덩이를 움켜쥐었고 바버라 여사도 화를 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