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헤더 린드 4년전 일 폭로, 부시측“농담 불쾌했다면 사과”

휠체어에 앉아 드라마 홍보 기념 사진을 찍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왼손이 여배우 헤더 린드의 뒤로 가 있다. [AP]
할리웃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으로 영화계를 비롯한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히면서 여배우들을 비롯한 각계 여성들의 ‘나도 당했다(#MeToo)’ 폭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93)까지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25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할리웃 여배우 헤더 린드(34)는 4년 전인 지난 2013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부시 전 대통령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은 휠체어를 타고 드라마 ‘턴: 워싱턴의 스파이들’(Turn: Washington‘s Spies)의 홍보행사장을 찾았고, 린드를 비롯해 출연·제작진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린드는 “기념촬영 중에 그의 손이 뒤에서 나를 더듬었다”면서 “부시 전 대통령은 성적인 농담(dirty joke)도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옆에는 부인인 바버라 부시 여사도 있었다”며 “바버라 여사는 (부시 전 대통령에게) 그러지 말라는 눈치를 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린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폭로했으나 현재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린드의 이번 폭로는 전직 대통령 5명이 최근 허리케인 이재민 돕기 콘서트에서 ‘훈훈한’ 장면을 연출한 게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린드는 인스타그램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악수하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을 보고 혼란스러웠다”고 쓰면서 ‘미 투 해시태그(#MeToo)’를 달았다.
미 투 해시태그는 와인스틴의 성추문을 계기로 성폭력 피해 경험을 고발하는 캠페인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부시 전 대통령 측은 일단 사과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대변인은 “결코 의도된 게 아니며 유머를 하려다 벌어진 실수”라고 해명하고 “농담이 기분을 불쾌하게 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