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의견-내가 하고픈 여행
2017-10-24 (화) 12:00:00
이진 / 버지니아
여행은 즐거운 것이다. 미국생활 몇 해가 지난 어느 날, 미국에 살면서 여행을 가본 주(state)와 국가를 적어 보라는 여론조사를 받아본 적이 있다. 여행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나는 여론조사에 응하는 것을 거절했다. 그러고 보니 좀 창피하고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때 아시아인은 돈 벌 생각만 하지 인생을 즐길 줄 모르는 사람으로 여겨진 것 같았다. 더욱이 주위의 많은 주민들로부터 너희들은 휴가도 없이 돈만 벌기 위해 일만 하느냐고 빈정대는 질문을 받을 때는 몹시 화가 나기도 했다.
그래서 몇 년 전 처음으로 타주로 가는 여행을 했는데, 여행자 중에 치매에 걸린 사람과 같이 지내면서 겪었던 웃지 못 할 어려움도 있었다. 그 뒤 나는 역시 여행도 건강할 때 가야 여러 가지 지혜와 체험을 얻게 되어 살아있는 가르침이 되고, 생의 활력소가 되어 정신이 밝고 맑아진다는 것을 알았다.
문득 “시간은 금과 같고, 여행은 주름살을 쫙 펴주며 젊게 해 준다”라는 소탈한 글귀가 생각난다. 나도 자주 여행을 해 이렇게 되어 가고 싶다. 긴 여행이건 짧은 여행이건, 직접 운전하거나, 아니면 비행기로, 기차로, 배로, 버스로 가든 상관없이 여러 주를 돌아 볼 적마다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여행은 계절에 관계없이 항상 즐겁다. 일에만 매달리지 말고 여행을 해보자. 기계에 기름을 치면 잘 돌아 가듯이 여행은 인생에 활력소가 된다.
금년에 다시 ‘크로스컨트리’ 횡단여행을 할 기대와 포부에 젖어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주름살을 쫙 펴고 젊음을 느끼고 싶다. 역시 여행은 즐겁고 아름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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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 버지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