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년에도 매물 가뭄속 집값 4.2% 오른다

2017-10-18 (수)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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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값 56만달러 역대최고, 거래량 1%↑ 6년만에 최대

▶ 모기지 이자율 4.3% 안팎

내년에도 매물 가뭄속 집값 4.2% 오른다
내년도 가주의 주택 시장은 경제 발전과 함께 주택 수요 증가 덕분에 호황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해가 바뀌어도 적절한 규모의 주택 공급은 이뤄지지 않고, 주민들의 주택 구입 능력도 하락해 주택 시장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이다.

캘리포니아부동산협회(CAR)는 지난주 샌디에고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부동산 엑스포’에서 ‘2018 캘리포니아 주택 시장 전망’ 보고서를 공개했다.

CAR이 전망한 내년도 1년간 가주 전체의 싱글 패밀리 홈 거래량은 올해보다 1% 증가한 42만6,200유닛으로 2012년 기록한 43만9,800유닛에 이어 6년래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 중간값도 4.2%가 오른 56만1,000달러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2012년 31만9,300달러였던 가주의 주택 중간값은 2013년 40만7,200달러로 40만달러를 넘어선 뒤 지난해 50만달러 돌파에 이어 내년에는 55만달러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CAR의 고프 매킨토시 회장은 “내년에도 넉넉한 일자리와 저렴한 모기지 금리 덕분에 주택을 소유하고자 하는 수요는 강력할 것”이라며 “다만 공급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집값도 꾸준히 오르면서 바이어들이 매물을 찾는데 여전히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CAR은 이런 전망의 바탕이 되는 거시경제 전망과 관련, 내년도 미국 전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2.1%에서 2.3%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캘리포니아의 비농업 분야 일자리 증가율은 올해 1.6%보다 낮은 1.2%로 전망됐지만, 전반적인 실업률은 지난해 5.5%와 올해 4.8%보다 개선된 4.6%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30년만기 고정금리 모기지의 이자율은 내년 4.3%로 지난해 3.6%와 올해 4.0%보다 높아질 전망이지만 여전히 사상 최저 수준으로 바이어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최근 수년간과 비교했을 때 주택 거래량 및 집값 상승률이 내년 소폭 둔화되는 점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2015년 7%를 기록했던 주택 거래량 증가율은 지난해부터 1%대로 내려 앉은 뒤 내년 간신히 1%를 유지할 전망이다. 또 집값 상승률 역시 2013년 27.5%로 고점을 찍은 뒤 올해 7.2%를 기록한 것이 내년에는 4.2% 선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CAR의 레슬리 애플턴-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캘리포니아 주택 시장의 매물 부족은 전혀 새롭지 않은 현상”이라며 “내년과 그 이후에도 공급 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 저렴한 주택의 실종, 거래량 부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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