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의견-여행과 인생

2017-10-11 (수) 유영옥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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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의 전 과정을 여행이라고도 한다. 또한 일상생활을 훌쩍 떠나는 짧은 여행은 우리의 삶에서 특별한 시간이다. 즐거웠던 여행은 평생 동안 좋은 추억으로 마음에 간직된다.

모든 여행들을 추억해 보면, 친구들과의 여행도 좋지만 특별히 부모님이나 자녀들과의 여행이 두고두고 아름답게 떠오른다. 경치 플러스 다른 어떤 흡족함이 있는 듯하다. 왜 그럴까? 매일 함께 있는 가족인데...

아마도 우리는 늘 바쁘다는 핑계로, 아니면 실제로 바빠서 습관적으로 건성건성 살아가고 있나 보다. 항상 신경 쓰고 있기는 하나, 정작 의무감을 떠난 진지한 대화나 순수하게 함께한 시간은 많지 않다. 그래서 부모님이나 자녀와의 행복했던 여행의 추억은 아름다운 귀중한 시간들이다.


친구들이나 어떤 단체와 함께 떠나는 여행은 또 다른 경험이다. 여행을 통해 평소에 잘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몰랐던 점들을 발견하게 된다. 장점이나 단점이 쉽게 드러난다. 그 사람을 알고 싶으면 함께 여행을 떠나보라는 옛말이 실감난다.

세월은 너무나 빨리 잘도 흘러간다. 부모와 자녀와도, 타인들과도, 자연과도 언젠가는 이별을 하게 돼 있다. 그렇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하는 여정들에 최대한 집중할 필요가 있다. 빠르게 흘러가는 우리의 삶을 생각하노라면 프랑스 노래 가사가 생각난다.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은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흘러만 간다.”

인생이라는 여행을 이왕이면 즐겁게 갈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유영옥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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