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의견-우려되는 문정인 특보의 인식

2017-10-10 (화) 오해영 / 전 상록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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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시끄럽고 사회가 어지러울 때마다 권력자를 따라다니며 나팔수로 변신하는 기간(技奸)이 있다. 이들은 정부의 공식 정책기조와 어긋나는 주장을 무분별하게 표출하고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신뢰, 위신, 지지도를 갉아먹는다.

송사에 이르기를 “천하를 다스리는 일은 군자가 여럿 모여도 모자라지만 정사를 망치는 일은 소인 하나면 족하다”고 했다. 사회 곳곳에서 버젓이 활개를 치는 소인들을 보면서 국민들은 이래저래 시름만 깊어가고 있다. 요즘 정치권을 보면 적폐, 협치 등 옛날에는 듣도 보도 못한 술어들이 난무하고 고발, 고소가 판을 치고 너 죽고 나 살자는 폭로가 무수하다.

군자가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소인 한 사람을 감당 못한다는 옛 성인들의 말이 옳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요즘 정치권은 문정인 외교안보 특보 때문에 말이 많다. 근자에 문정인 특보가 연일 쏟아내는 말은 가히 핵폭탄 급이다.


“한미동맹이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전쟁은 안 된다” “북한이 비핵화하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겠다는 건 현실적이지 않으며 조건 없이 대화해야 한다”는 등 북한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문정인 특보와 일부 진보 진영이 북한과의 동거를 은근히 즐기고 있지 않나 의구심이 들게 만든다.

이런 거르지 않는 막말이 남남갈등을 야기 시키고 한국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도대체 무엇인지 혼란을 증폭시키며, 결과적으로 북의 오판을 부를 수 있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오해영 / 전 상록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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