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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클라이번 콩쿨 우승자 선우예권 리사이틀

2017-10-06 (금)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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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8일 사라토가서 슈베르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등 연주

반 클라이번 콩쿨 우승자 선우예권 리사이틀
제 15회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쿨에서 우승한 선우예권이10월 8일(일, 낮 2시반) 사라토가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

지난 6월 텍사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인 최초로 클라이번 콩쿨의 트로피를 들어올린 선우예권은 이번 베이지역 특별 리사이틀에서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C마이너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2번, ▶라벨의 La Valse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선우예권은 한국인 피아니스트로서는 최다 국제 콩쿠르 1위의 입상 기록을 가지고 있는 피아니스트로서, 초등학교 2학년 때 피아노를 시작,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미국 커티스음악원, 줄리아드 음대, 뉴욕 매네스 음대에서 수학했고 현재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연주자 과정에서 베른트 괴츠케를 사사하고 있다.


2009년 인터라켄 클래식 국제 음악 콩쿠르를 시작으로 선우예권은 2012년 윌리엄 카펠콘체르토 콩쿠르, 2013년 센다이 국제 음악 콩쿠르, 플로리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줄리어드콩쿠르, 2014년 피아노 캠퍼스 국제 콩쿠르, 2015년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에서 연속 우승하며 거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러나 차이코프스키 콩쿨, 쇼팽 콩쿨과 같은 메이저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던 선우예권에게 지난 5월 기회가 찾아왔다. 5월 25일 개막한 반 클라이번 콩쿨에서는 대륙별 예선을 거쳐 선발된 15개국의 30세 이하 신예 피아니스트 30명이 기량을 겨뤘다.

한국인 참가자 5명 가운데 선우예권, 김다솔, 김홍기 등이 준결선에 진출했고, 이중 선우예권이 6명으로 좁혀진 결선까지 올랐다. 선우예권은 준결선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Op.109,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소나타 6번 등을 연주했으며 결선에서는 드보르작 피아노 5중주 Op. 81,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등을 연주했다.

선우예권은 결선 무대에서 난곡으로 손꼽히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을 폭발적인 에너지로 소화해 관객들의 전원 기립 박수와 환호를 끌어내며, 55년의 역사를 지닌 이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의 우승을 일궈냈다. 반 클라이번 콩쿨에서는 2005년 조이스 양, 2009년 손열음이 각각 2위에 해당하는 은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반 클라이번 콩쿨에서 우승한 선우예권은 5만 달러의 상금과 함께 3년간의 미국 투어, 음반 발매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1958년 소련에서 열린 제1회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해 일약 '미국의 영웅' 으로 떠오른 미국의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년)을 기념, 1962년을 시작으로 4년 주기로 열리며 독일의 크리스티안 차하리아스(1973년 준우승), 알렉세이 술타노프(1989년 우승), 올가 케른(2001년 우승) 등을 입상자로 배출했다.

준준결선, 준결선(독주·협연), 결선(실내악·협연) 등 모두 5번의 무대를 통해 수상자를 까다롭게 가리지만, 일단 입상하면 연주기회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견줄만한 권위를 인정받고 있으며,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기 희망하는 피아니스트에게는 '등용문' 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일시 : 10월8일 낮 2시 30분
▶장소 : McAfee Theater(20300 Herriman Ave. Saratoga)
▶입장권 : 40달러- 60달러, www.steinwaysociety.com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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