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비자들, 주택 시장 믿을만하다

2017-10-05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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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거래 부진 신뢰도 하락 원인 아닌 매물 부족이 원인

최근 5개월 중 4개월간의 재판매 주택 거래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측은 거래 부진 원인이 소비자들의 신뢰도 하락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NAR는 최근 발표한 3분기 ‘주택시장보고서’(HOME)를 통해 소비자들의 주택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고 재정 상태도 양호한 편으로 주택 매물 부족에 따른 원인이 크다고 분석했다.

■ 주택시장 믿을만하다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주택 구입에 대한 관심은 3분기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조사때 지금이 주택 구입 적기라고 답했던 바이는 약 52%였지만 3분기 조사에서 약 62%로 올랐다. 1년 전 조사 때의 약 60%에 비해서도 주택 구입에 대한 관심도가 훨씬 높아진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중서부와 남부 지역에서 주택 구입 적기라는 답변이 약 80%로 가장 높았다.

지금이 주택을 처분하기에 좋은 시기라는 기존 주택 소유주들의 답변 비율도 크게 높아졌다. 주택 가격 상승세가 끝자락에 다다르고 있다는 판단에 주택 처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만약 기존 주택 소유주들이 집을 내놓기 시작하면 매물 부족 사태를 얼마나 해결해 줄 수 있을 지도 주택 시장의 관심사다.


3분기 조사에서 지금이 집을 팔기에 적합한 시기라고 답변한 주택 소유주의 비율은 약 80%로 조사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주택 처분에 대한 소유주들의 관심도는 전 분기(약 75%)와 전년 동기(약 67%) 대비로도 크게 올랐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바이어와 셀러들의 주택 시장 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으로 조사됐다”며 “그러나 신규 및 재판매 주택 매물 공급이 늘어나야 주택 거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올해 신규 주택 공급이 여전히 원활하지 못한 편이고 본격적으로 집을 내놓는 소유주들도 아직 증가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 개인 재정 상태 나아질 것전반적인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도 매우 밝은 것으로 조사됐다. 3분기중 경제가 호전되고 있다고 답변한 비율은 약 57%로 전분기(약 54%)와 전년 동기(약 48%)보다 모두 올랐다. 경제에 대한 밝은 전망 비율은 도시 주민보다 주로 교외 또는 시골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높게 감지됐다. 연소득 약 5만달러가 넘는 중산층들의 경제 전망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것으로도 조사됐다.

경제 전망에 대한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향후 개인 재정 전망을 밝게 보는 소비자들도 많아졌다. 6개월 뒤 개인 재정 상태가 나아질 것이라고 본 답변 비율은 약 62%로 전분기 약 57.2%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일자리 증가, 임금 상승, 주가 상승 등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예전에 비해 개선됐다”며 “회복 속도가 더디지만 개인 재정 상태는 침체기에 비해 훨씬 건전해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 세입자, ‘임대 계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주택 세입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는 주택 구입 적기라고 믿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기간내에 주택 구입 계획이 있다는 답변 비율은 낮았다. 대신 임대료가 오르더라고 임대를 당분간 지속할 계획인 세입자가 많았는데 이는 다운페이먼트 마련에 대한 부담감이 큰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세입자중 약 51%가 내년에도 임대료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임대료가 오르더라도 대부분 임대 계약을 갱신하거나 임대료가 낮은 집을 구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반면 임대료가 오르면 주택 구입에 나서겠다고 한 답변은 약 15%에 불과해 세입자들이 임대료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택 구입에 높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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