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의견-선진 정치문화의 기틀 세우자

2017-09-29 (금) 12:00:00 김두열 / 회계법인 송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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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부에나팍 시의원 선거와 관련해 지난 22일 한 유권자가 오피니언 란에 기고한 의견을 읽었다. 한인 후보가 두명이 나가면 한인표가 갈라지게 될 테니 커뮤니티가 단일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 한다. 하지만 두 후보 중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에는 동의할 수가 없다.

이번 부에나팍 시의원 선거에 나선 후보 중 A 후보는 이제까지 다른 지역에 살다가 이곳 부에나팍으로 이사 오자마자 시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 물론 이로 인해 한인사회 일각에서 파문이 일었다. 일부에서는 그가 무료법률 자문 등으로 커뮤니티 봉사를 한 점을 높이 평가하지만 과연 몇 번이나 봉사했고 얼마나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반면 B 후보는 부에나팍 시에서 19년 간 거주하며 2011년 3월부터 현재까지 부에나팍 시 플래닝 커미셔너로 3번 재임명을 받는 등 이 지역을 잘 알고, 현 시장과 시의원들과도 친분이 두텁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


지난 22일 기고한 독자는 “지역구 주민들의 필요를 잘 파악하고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시의원 선거 후보의 자격을 말했는데 B후보야 말로 그 조건에 잘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앞의 독자는 시의원 선거 출마자가 “공직자로서 헌신 의지와 소통 능력이 있어야 한다. 영어 구사에 어려움이 없어야 하고, 지역구 내 타인종에게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맞는 말이다. 그 점에 있어서 B 후보는 충분히 자격을 갖추었다고 판단한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했고, 시 커미셔너로 장기간 일한 경력이 이를 증명한다.

한편 ”한인사회의 단체장 경력으로 주류사회에 나가 성공한 인사는 본적이 없다”는 지적은 동의할 수 없다. 한인사회에서 봉사한 것이 폄하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

수백개 한인 상가들이 밀집되어 있는 부에나팍은 남가주의 대표적 한인타운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이런 지역에서 한인 시의원이 한사람도 없는 현실은 많은 한인들에게 큰 아쉬움이 되고 있다.

부에나팍 시 행정은 시의원 5명의 투표로 결정이 된다. 이제 지역구로 나뉘어 시의원 선거가 치러진다고 해도 시의원의 임무는 지역구를 넘어 전체 시민의 삶의 개선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 시의원 간 화합과 협치를 통해서 전체 시민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시행하게 된다.

유권자들은 시 전체의 살림을 꾸려야 하는 시의원으로서 어느 후보가 화합과 협치를 하며 시정을 펼치는데 적격인지 현명하게 선택하리라 믿는다.

한인사회 역시 두 후보에 대한 억지 비판이나 상대방 헐뜯기 없이 나름대로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를 바란다. 아무쪼록 두 한인 후보를 진심으로 응원하며 각 후보 지지자들은 상대 후보와 그 지지자들을 서로 서로 격려함으로써 아름다운 선거문화를 형성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이 기회에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가 선진 정치문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이를 미주 한인사회 전체로 퍼져나가게 하기를 소망한다.

<김두열 / 회계법인 송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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