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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홈에 현혹되지 말아라”

2017-09-14 (목)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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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그레이드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해야

▶ 새집 사기 전에 고려해야 할 것들

“모델홈에 현혹되지 말아라”

새집을 살 경우 시설 업그레이드는 신중해야 생각해야 한다. 꼭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업그레이드에 투자하도록 한다.

많은 주택 바이어들이 새 집을 선호한다. 최근 부동산 전문업체 ‘트룰리아 닷컴’이 홈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1%가 새 집을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왜 일까. 대부분은 모던한 디자인과 건설 중일 때 맞춤식으로 꾸밀 수 있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여기에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점과 각종 최신 시스템을 갖춘 점도 매력으로 꼽혔다. 그런데 바꿔 생각하면 새 집은 ‘한 번도 사람이 주거했던 적이 없는’ 집이다. 그 때문에 집을 구입해 살면서 생각지 못한 문제와 직면할 수도 있다. 여기 새 집을 구입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9가지가 있다.

■미완성 가능성을 생각해야

가끔 짓다 만 주택들을 보면서 건전한 비관론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불확실성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미완성되는 주택이나 단지, 또는 예정보다 아주 길게 완성되는 경우는 흔하다.


여기에 더해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직 미완성인 단지에서 되팔 수도 없는 새 집을 떠안은 경우다. 예를 들어 40유닛이 들어가는 커뮤니티에 10유닛이 완성돼 입주했는데 나머지 30유닛 완성이 미뤄지고 있다면 어떨까. 공사를 한다고 파헤친 땅이며 정리되지 않은 주변에 안전문제까지 더해져 불안감이 커질 것이다. 따라서 현재 지어진 유닛이 얼마인지 확인하고 성급하게 50세대가 들어가는 단지에 넘버1이나 넘버2로 입주하는 조급증은 버려야 할 것이다.

■사진처럼 완벽한 모델 홈

새 집 거래의 기본은 이렇다. 바이어가 직접 실제로 지어진 주택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팬시하게 꾸며진 모델 홈이나 플로어 플랜으로 대체하는 식이다.

이런 모델 홈들은 완벽해 보이는 치장을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이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 넓고, 화려하고, 최신으로 보이게 하기 때문에 결코 현혹되면 안 된다.

■더 넓게 보이는 기술

건설사들은 가끔 모델 홈의 문을 없애는 전략을 쓴다. 구경하기 편하게 하기 위함이라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그러나 이런 경우 착시는 집이나 방이 더 넓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결코 집이나 방의 사이즈를 문이 완벽하게 닫히기 전까지 섣불리 미리 판단하면 안 된다. 지금 문도 없는 그 모델 홈이 나중에 문까지 달면 훨씬 좁게 느껴질 것이기 때문이다.

■포함된 것과 아닌 것


견적서에 포함된 옵션들과 그렇지 않고 추가로 돈을 지불해야 설치될 수 있는 것들의 경계를 확실히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대단히 좋은 조건에 새 집을 계약했다고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모델 홈에서 봤던 최신식 주방 패키지가 포함됐는지 여부가 불투명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즉, 환상적으로 꾸며둔 모델 홈의 각종 시설들을 추가하면 ‘좋은 가격’이었다고 생각했던 새 집이 ‘예산을 초과한’ 부담 덩어리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업그레이드로 흥청망청하기

다시 말해 업그레이드를 결정할 때는 보수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살면서 필요한 것인지, 나중으로 미뤄도 되는 것인지 정해야 한다. 보통의 소매점과 마찬가지로 건설사들도 이런 업그레이드를 통해 많은 수익을 올린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완공과 관련된 계약 내용

첫 번째와 이어지는 대목이다. 과연 새 집과 새로운 단지는 언제 완공되는가? 새 집을 살 때는 건설사가 제공하는 스케줄에 따르게 된다. 이때는 언제 완성되고, 언제 입주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요건이 된다. 그러니 안전판 역할을 위해 건설사가 약속한 시점에 완공하지 못할 경우, 계약서의 취소에 대한 조건을 숙지하고 디파짓을 환불받을 수 있는 요건 등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아둬야 한다.

■이전에 완성한 단지 돌아보기

이전의 단지와 현재 조성 중인 단지가 있다면 이전의 단지로 눈을 돌려볼 필요도 있다. 더 나은 계약이 이뤄질 수도 있고 무엇보다 불확실성이 적은 안전한 계약을 할 수 있다.

건설사는 새로운 단지와 그 이후의 또 다른 새로운 단지 개발 계획을 밝히며 바이어를 유도할 것이다. 그러나 이전에 지어져 조경까지 완벽하게 자리를 잡은 새 집 단지가 있다면 이들 단지를 빨리 처분하길 바라는 건설사의 입장까지 고려해 협상해 볼 기회가 된다.

그렇지 않고 새것 중에서도 새것만 고집하다가는 집 앞을 오가는 불도저와 갓 심은 낮은 나무, 모래 바람에 시달릴지 모른다.

■집 주변과 이웃 관찰하기

새 집을 사려고 할 때는 단지 내에서 위치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이때는 이미 완성되지 않은 단지라고 해도 이미 완공된 것으로 상상해서 옆집이 얼마나 가까운지, 혹시 전망을 가리는지, 바비큐의 연기가 날려 오지 않을지 등등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실내도 마찬가지로 우리 집 거실이 옆질의 침실 쪽을 향하지는 않는지 등을 검토해야 한다. 이웃도 챙겨 봐야 하는데 반짝거리는 내 새 집의 커뮤니티를 둘러싼 동네가 어두컴컴하지는 않은지 등이 중요하다. 결국 새로운 게이트 커뮤니티의 새 집에 살게 되겠지만 넓게 보면 사는 동네는 하나라는 설명이다.

■인스펙션도 당연하게, 꼼꼼하게

새 집이 튼튼하게 지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집 사는데 이미 많은 돈을 쓴 뒤라 얼마간 절약해 보려고 인스펙션을 건너뛰었다가는 나중에 큰 후회를 할지 모른다.

사실 새 집도 전문가에게 보여 검사토록 하는 것이 당연하다. 특히 가능하면 건설 단계마다 체크를 할 수 있다면 더 좋다. 진정한 전문가를 고용하되 검사비가 걱정이라면 일해 준 시간 단위로 채용할 수 있는 전문가를 골라 운영의 묘를 살릴 수도 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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