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카도 성추행 당했다는 보도 나오자 전격 발표
수십년전 저지른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최근 소송에 휩쓸린 에드 머리 시애틀 시장이 결국 전격 사임했다.
머리 시장은 1970~1980년대 미성년자 시절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남자들이 속출했지만 올해말까지 임기를 채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머리 시장의 4촌 조카까지 1970년대 청소년시절 그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12일 보도한 후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머리 시장은 이날 오후 1시 10분 성명을 통해 “나에 대한 성추행 주장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지만 내 개인적인 생활이 시정부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 교통 개선안, 성소수자 인권안 등 지난 19년 정치인생 중 내가 성취한 것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머리 시장은 “현 상황에서 나의 사임이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 시민들과 시 공무원들을 이 같은 고통의 상황에 처하게 만들어 미안할 뿐”이라고 밝혔다.
머리 시장은 13일 오후 5시를 기해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머리 시장이 사퇴함에 따라 시의회 의장인 브루스 해럴 시의원이 최소 5일간 시장직을 대행하게 된다.
해럴 의장은 5일이 지난 시점에서 올해말까지 시장직을 대행할지 여부를 시의회에 통보해야하고 만약 그가 대행직을 사절할 경우 시의회는 9명의 시의원 가운데 한명을 시장대행으로 선임하게 된다.
시장 대행은 오는 11월 7일 치러지는 선거 결과가 확정 발표되는 11월 28일까지 시장 대행직을 맡게 된다.
시애틀 타임스는 머리 시장의 조카인 조셉 다이어(54)가 뉴욕의 롱아일랜드에 거주했던 1970년대 머리 시장과 방을 함께 쓰면서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도했다.
머리 시장은 그러나 12일 기자회견에서 다이어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