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무 살 가을

2017-08-31 (목) 08:18:33 김희영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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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열기
성큼 다가선 9월 앞에 식어가고
노란 야생화 거친 들판 수놓고
바람 사이 국화 향기 떠돈다

긴 생머리 나팔 바지 차려 입고
푸른빛 도는 풋사과처럼
코스모스 꽃길 마냥 걸으며
즐거움에 붉게 물든 고운 입술

자욱한 담배 구석진 다방 한 켠
수많은 이야기 커피 한 잔에 담고
사연 실린 팝송 가슴에 새기며
사랑과 우정 논하던 철부지 시절

과실 무르익는 가을 찾아오면
묻어둔 추억 슬며시 손 내밀고
청포도 알알이 파란 꿈 채우던
스무 살 그 시절 돌아가 본다

<김희영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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